초등4학년인 민서는 줄넘기 학원에 다니고 있다. 처음엔 줄넘기를 학원까지 다녀야 하나 생각했지만 요즘 아이들의 줄넘기는 라떼의 줄넘기와는 다르다.
이중 뛰기를 앞으로만 하는 게 아니다. 뒤로도 하고, 손을 엇갈려 뛰고, 다리 사이로 줄을 넘기기도 한다. 어린 아이들이 펼치는 묘기는 거의 서커스를 방불케 한다. 그 많은 기술을 외워서, 동작 하나하나를 정확히 해내는 걸 보면 놀랍기만 하다.
줄넘기 학원에서는 매달 승급심사가 있다. 급수가 오를 때마다 학원에서 영상도 보내준다. 내 아이의 화려한 동작을 영상으로 볼 때면,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땀 흘리며 진지하게 도전하는 민서의 모습이 기특하고 대견하다.
지금은 줄넘기 3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올해 목표는 2급이다. 민서의 많은 꿈 중에는 줄넘기 국가대표와 줄넘기 학원 원장님도 있다. 그 목표를 향해, 오늘도 우리는 달빛 아래에서 훈련한다. 아파트 놀이터 한편에서 줄넘기 소리가 박자 맞춰 울린다. 여름이 가까운 밤이라 풀향기가 짙다. 땀이 이마를 타고 흐르지만, 민서의 눈빛은 초롱초롱하다.
달밤의 줄넘기. 아이의 작은 도전이 만들어가는 커다란 성장의 순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