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을 하며 마음 먹었다. 매일 글을 써보자.
혼자와의 약속은 흐지부지되기 쉬우니, 강제성을 더했다. 매일 저녁 9시,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로. 오늘이 35일째다.
어떤 날은 아침에 단숨에 써진다. 하지만 어떤 날은 저녁 8시가 다 되도록 한 자도 못 쓰고 초조해진다. 그럴 땐 ‘내가 왜 이런 약속을 했을까’ 후회가 밀려온다.
그러다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오늘도 그냥 지나치지 않기로 했으니까.
브런치는 냉정한 곳이다. 아는 사람들이 예의상 누르는 ‘좋아요’ 같은 건 없다. 오직 글로만 승부해야 하는 곳.
그럼에도 고맙게도, 열 분 정도가 꾸준히 ‘라이킷’을 눌러주신다. 아무도 읽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 그분들의 흔적이 다시 나를 데리고 이 자리에 앉힌다. 고맙고 또 고맙다.
가끔 그분들의 프로필을 타고 들어가 글을 읽는다. 읽는 내내 감탄한다. 문장도, 이야기의 깊이도, 반응도 압도적이다. 아마 수년을 써온 분들이겠지. 나는 이제 막 첫 발을 뗀 사람일 뿐인데, 가끔 주눅이 든다.
동네 도서관에서 글쓰기 수업을 들으며 글쓰기 책을 두 권 읽었다. 한 권은 고전 문학에서 문장과 구조를 분석해주는 책, 다른 한 권은 작법서였다.
두 책은 공통적으로 말한다.
“잘 쓰는 법보다, 멈추지 않는 법을 배워라.”
글을 자주 쓰면서 밀도가 점점 낮아지는 건 아닐까 불안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매일 써보려 한다. 그래서 오늘도 쓴다. 조악한 글일지라도,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조금은 나아졌기를 바라면서.
완벽주의가 아닌 완료주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