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물고기를 낳았어』

by 서담

『엄마가 물고기를 낳았어』는 지난 도서전에서 출판사 직원으로 보이는 분이 열심히 설명해 주셔서 구입하게 된 책이다.


‘고양이가 물고기를 낳았다’는 그 설정만으로도 이 책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어렴풋이 느껴졌다.


고양이는 열심히 물고기에게 ‘야옹’ 하는 법을 가르쳤지만, 물고기는 아무리 애써도 할 수 없었다. 물고기가 자라면서 단단하고 안전했던 어항은 점점 비좁아졌다. 고양이 엄마도 그 변화를 느꼈지만 애써 외면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TV 속 푸른 바다를 본 물고기의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결국 물고기는 자유로운 바다를 향해 나아간다.


고양이는 고양이를 낳을 것 같지만, 고양이가 물고기를 낳기도 한다는 걸 — 나는 주변을 보며 점점 알게 되었다.


초반에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

고양이 엄마가 물고기 아기를 품에 안고 다른 고양이 엄마를 만나는 장면이다. 그 고양이 엄마의 아기는 고양이였다.


그 장면을 보며 생각했다. 어떤 부모는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아이를 만나 비교적 수월하게 아이를 이해하고 사랑한다. 그에 반해, 아이가 너무 다른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경우 엄마는 ‘왜 나는 저렇게 못할까’ 자책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이야기한다. 아이는 나와는 전혀 다른 하나의 존재임을 인정하라고. 그리고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가슴 뛰는 곳, 아이가 숨 쉬기 좋은 곳으로 보내주는 데 있다고 말이다.


가장 뭉클했던 장면은, 물고기를 바다에 보내준 고양이 엄마가 수영을 배우는 대목이었다.


사랑하기 때문에.

함께 순간을 공유하고 싶어서.

비록 나에게는 낯설고 두려운 일이지만, 감히 도전해보는 부모의 마음이 그 안에 담겨 있었다.


내 안의 고양이를 잠시 내려두고, 아이의 바다를 함께 바라볼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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