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애니메이션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를 봤다. 길들여질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드래곤이라는 존재가 길들여지는 이야기라니, 설정 자체가 참 흥미로웠다.
바이킹 족장인 아버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아들 히컵은 늘 주눅 들어 있었다. 바이킹에게 드래곤은 당연히 ‘싸워야 할 대상’이었지만, 히컵은 달랐다.
우연히 만나게 된 드래곤 투슬리스를 통해 그는 드래곤이 결코 괴물이 아니라는 사실, 오히려 상처받고 두려워하는 존재일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기존의 가르침과는 다른 길을 선택한 히컵은 여러 어려움과 오해를 겪지만, 결국 드래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체를 변화시킨다. 바이킹들은 더 이상 드래곤을 죽이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길을 선택한다.
무엇보다 투슬리스가 너무 귀여웠다. 진심으로 반려동물 삼고 싶을 만큼 사랑스러운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영화를 보고 나서 아이들에게 물었다.
“너희는 히컵처럼, 다들 싸우자고 할 때 혼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무서울 것 같지만, 드래곤이 귀여우면 나도 살려줄래.”
순수한 대답에 웃음이 났지만, 그 안에서 ‘공감’과 ‘다름을 받아들이는 용기’를 읽을 수 있었다. 우리는 이 영화를 계기로 ‘다르다는 건 나쁘거나 틀린 게 아니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모두가 옳다고 믿는 것을 의심없이 따르지 않고,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 아이들이 그런 용기를 가진 사람으로 자라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부모인 나 역시,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고정된 기준이나 사회적 틀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가져야 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