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 해요"
언제 밥 한 법 먹자, 차 한 잔 살게...라는 진부한 말이 먼지처럼 휘날리다 거리가 소복해졌습니다. 꼭 이런 날 이런 시간쯤에 반성하고 반추하는 일만 해야 하나.
참 멀고도 까마득한 곳으로 날아가서 기억을 버린 사내처럼 늙어버리고 싶은 여행.
그런 게 밥보다 고픈 날, 술도 모르면서 알콜릭이 되고 싶어 지는 날 개봉 박두!
Signal ↗↘
M: 둘 다섯-일기
칠레에 가면 꼭 피스코 증류수에 꼭 파인애플 아이스크림을 넣은 테레모토Terremoto 칵테일을 마셔야 된다고.
아니면 머리에 진동 나는 땅끝 도시의 환영을 느끼지 못한다고... (내가 말했었나요)?
칠레어로 지진이란 뜻의 테레모토는 다방면에서 통용됩니다. 그렇게 지끈거리가 취하는 칵테일이란 뜻도 있겠고, 다 잊으라는 덕담이기도 하고 미쳐 날뛰는 여행의 기쁨이기도 하겠고. 마치 말레콘 해변의 모히토처럼 말입니다.
진정한 방랑자는 지금 바로 떠날 수 있는 사람일 거예요. "작가란 오늘 아침에 글을 쓴 사람"이란 말처럼...
지나온 모든 여행지, 가고픈 도시, 써내려 온 글, 읽히고 싶지 않았던 모든 원고지들 모두 오늘자가 아니면 무용하다는 것.
첫사랑 마지막 사랑을 논하는 무식처럼 말입니다. Bom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