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을 날아서..
단원檀園 김홍도가 혜원蕙園 신윤복에게 묻습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신윤복이 먼 산 보며 답해주길
“그린다는 것은 그리워한다는 뜻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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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대가의 반열인 그들이 아직도 머나먼 일 같은 그림에 대해 아름답고도 기막힌 선문답을 나눕니다. 늘 비밀스럽고 재치 있고 은유가 넘치는 붓을 놀린 신윤복은 달빛을 햇살보다 사랑한 게 분명해.
그의 월하정인을 볼 때마다 누군가와 야반도주를 하는 지구의 수많은 연인들이 어여뻐 무릎이 쳐지죠.. 왜 우린 그 흔하고도 엄청난 밤행 야행 한 번 못하고 늙어버렸을까, 한숨 쉬면서요.
이렇게 촉촉하고도 질척한 날, 적당한 찬바람을 치고 나인 투 파이브를 과감하게 버리고 도망칠 수 있는 사람들에게 건배를!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소리치며 협궤 열차라도 찾아 나서는 선남선녀에게 축배를
야금모행夜禁冒行-혜원풍속도첩(蕙園風俗圖帖)
혜원이 바라보던 그날 그 밤의 젊음처럼 딱 들켜버린 데도 추억은 이미 국보급으로 저장 됐을 테니, "부끄러워 마시고요"Bom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