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오프닝처럼

기억되길 원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by 봄작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시간과 당최 잊어지지 않는 기억은 때로 전쟁의 승패 같다는 생각입니다. 가까워지지 않고 멀어지지 않는 (나의 생각과는 다른) 흐름 때문이죠.

대만의 보수주의 선봉에 섰던 투사 <장제스>의 정치성이 외쳤었나요? "금세 잊어질 친구보다 오래 기억될 적이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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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누군가의 SNS에서 받은 가르침 "진심으로 사랑했다면 세상 쿨한 이별이란 없다"고.

한참 쿨한 피드백이 유행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쿨하게 떠나자 헤어지자 잊어버리자 하면서 그래야만 깔끔한 현대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누군가 말한 것처럼 진심을 다했다면 간단한 작별이라도 여운과 미련이 남는 것이고 그로 인해 제법 긴 시간을 헤매는 것이 온당한 일.

또 누군가 내게 말해줬습니다. 지구나 바다를 건너는 일은 불가능이 아니다. 그가 내게 올 때까지 계속 헤엄치고 계속 걸어가면 되는 것이라고.


잊어졌으면 하는 것들이 머릿속에서 똬리를 틀고 있는 게 싫어질 때마다 굳이 생각해 봅니다. 바다를 건너듯 지구를 횡단하듯 무던히 애써보자고. 걷듯이 헤엄치듯이 잊어질 때까지 시간을 들이자고

(그러기에 우리 삶은 야박하게 짧지만 말이죠.) 어쩜 쉬 사라지지 않는 데는 나름이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Bo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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