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의기록
지금 나의 감정은,
어느 길목에서, 어떤 속도로 가고 있는 걸까.
이 길이 맞는지,
이 속도가 너무 늦거나 빠르진 않은지.
만약 내 인생에도 내비게이션이 있다면,
어디에도 발 디디지 못하는 이 마음이
잠시라도 엉덩이 붙이고 쉬어갈 수 있을까.
혼자 걷는 여정이라면 괜찮았을까.
좀 늦으면 어때,
좀 잘못 가면 어때,
마음이 떠돌면 어때.
그렇게 말해줄 수 있었을까.
하지만 내 뒤엔 어린아이들이 있고,
곁에는 연로한 부모님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들을 함께 태운 불안한 여정은
멈추지 못한 채 굴러가는 마른 나뭇잎처럼,
오늘도 시간의 바람에 실려
인생의 또 한 군데를 지나가고 있다.
그래서 나는 묻는다.
과거의 나에게,
미래의 나에게.
괜찮니.
잠시 멈춰도 괜찮니.
길을 잃어도, 사랑을 잃어도
여전히 너는 너라고.
그렇게, 괜찮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