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 네가 보였어
어린 모습으로 나타나더구나.
작은 발에 신긴 작은 신발을 높이 세우고
엄마에게 자랑하듯 신발을 추켜세우더구나
그 작은 발이
그 작은 손이
오동통한 네 얼굴을
손을 뻗어 잡아보았어
꿈속이어서인가
네 발이 안 잡혀
네 손이 도망가
계속해서 손을 뻗어 보았어.
하지만 닿을 수 없게 거리만 더 벌어지더구나.
너를 안았던 그때가 그리워
너를 둘러싼 냄새가 그리워
포동포동한 너를 안고 , 업고 했던 그때가 그리워
작은 신발은 아직도 공중에서 대롱대롱 춤을 춰
여전히 나는 그것을 잡고 싶고 만지고 싶고
너를 안아주고 싶어.
안간힘을 쓰며 너를 찾다 보니 잠이 깨었어.
아직도 사위는 어두운 밤이야.
네가 있는 그곳도 여전히 어두운 밤이겠지.
네 작은 발을 못 잡은 내가 원망스러워
네 작은 손을 잡아주지 못한 내가 아파.
꿈속에서라도 너를 잡아주고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싶었어.
잠이 깬 새벽
아픈 마음으로 다시 눈을 감았어
쉽게 잠들지 못하는 시간이 이어졌어
너는 잘 자고 있니.
꿈속의 네가 나를 찾는 건 아니었는지
꿈속의 넌, 내가 보고 싶었던 건 아니었는지.
그래
지나고 나면 아는 거 같아.
누가 제일 소중한 지
누가 제일 보고 싶은 지
네 작은 신발은 아직도
대롱대롱 공중에서 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