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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 Jul 31. 2024

꿈이야기


꿈속에 네가 보였어

어린 모습으로 나타나더구나.

작은 발에 신긴 작은 신발을 높이 세우고

엄마에게 자랑하듯 신발을 추켜세우더구나


그 작은 발이

그 작은 손이

오동통한 네 얼굴을

손을 뻗어 잡아보았어

꿈속이어서인가


네 발이 안 잡혀

네 손이 도망가


계속해서 손을 뻗어 보았어.

하지만 닿을 수 없게 거리만 더 벌어지더구나.

너를 안았던 그때가 그리워

너를 둘러싼 냄새가 그리워

포동포동한 너를 안고 , 업고 했던 그때가 그리워


작은 신발은 아직도 공중에서 대롱대롱 춤을 춰

여전히 나는 그것을 잡고 싶고 만지고 싶고

너를 안아주고 싶어.


안간힘을 쓰며 너를 찾다 보니 잠이 깨었어.

아직도 사위는 어두운 밤이야.

네가 있는 그곳도 여전히 어두운 밤이겠지.


네 작은 발을 못 잡은 내가 원망스러워

네 작은 손을 잡아주지 못한 내가 아파.

꿈속에서라도 너를 잡아주고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싶었어.


잠이 깬 새벽

아픈 마음으로 다시 눈을 감았어

쉽게 잠들지 못하는 시간이 이어졌어

너는 잘 자고 있니.


꿈속의 네가 나를 찾는 건 아니었는지

꿈속의 넌, 내가 보고 싶었던 건 아니었는지.


그래

지나고 나면 아는 거 같아.

누가 제일 소중한 지

누가 제일 보고 싶은 지


네 작은 신발은 아직도

대롱대롱 공중에서  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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