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반가운 모습들은 언제나 내 속이 아닌 바깥 풍경이었다.
반복되는 출근길에서 매일 반가운 모습들은 언제나 내 속이 아닌 바깥 풍경이었다. 살 에이는 추운 날씨에도 하늘은 여전히 아름답다. 해가 다 보이지 않는, 주황빛 도는 하늘 위로 안흥찐빵집 연기를 뿜으며 비행기 날아간다.
두 손 푹 찔러 넣고, 발 빠른 쟨 걸음에 추위야 쫓지 마라,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하얗게 가쁜 숨 몰아 쉴 때 눈에 들어오는 발가벗은 가로수들. 껍질이 벗겨지고 속살을 내보이는 몸뚱이가 추워 보인다. 내 몸이 오들오들, 보이는 것이 오직 추위인 줄 알았지만 자세히 보니 남다르다. 한 꺼풀 벗고 있는 그 무늬가 마치 오묘하게 아름답다. 오롯이 자연스럽다.
산 위에 걸려 있는 동그란 해가 온전히 모습을 내비취면 직장까지 거진 팔부능선이다. 불투명해진 차창에 붉은 태양이 담기면 마치 계란 후라이 마냥 붉은 영롱한 띠를 두른다. 그렇게 아름다운 모습들은 내속이 아닌 바깥 풍경이다.
퇴근 후에 아내가 사준 검은 내복을 벗는다. 출근길의 아름다운 거목들처럼 나 또한 겨울을 나는 흔적이 흥건하다. 하얗게 묻어나는 내 살점들에 하루하루 사라지고 있음을 받아들인다. 내 속보다 자연이 반가운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