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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컹리 Mar 03. 2019

2017/18년 도서 결산

#112


2017년, 2018년에 읽은 책들 중에 감명 깊은 책들을 추려보았다.








01. 사랑의 기술  

   처음 훈련소에 입소하였을 때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었었다. 내가 이런 곳에서 2년 동안 시간을 지내야 하다니. 입영 심사대에서 생활관으로 옮겼을 때이다. 책꽂이가 있었다. 「사랑의 기술」이 눈에 처음으로 들어왔다.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졌다. 왜 눈물이 맺혔는지는 정확하게 설명하기 힘들지만 자기 발전이라곤 상관없다고 생각한 곳에 책이 있는 걸 보고 안심이 된 거 같았다.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머리에 욱여넣었다. 

   원제는 The Art of Loving. 제목이 이 책의 내용 본연을 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사랑의 기술」이라고 하면 사랑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스킬이 떠오르는 데 사실 책에는 사랑에 대한 본질적인 탐구가 담겨있다.


02.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보다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죽음은 삶의 마지막이 아니라 삶의 완성. 의미 없는 우리의 인생에서 어떻게 의미를 찾을 것인가.


03. 정의란 무엇인가 

   작가는 정의가 무엇인지 정의하지 않는다. 단지 뉴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현대 문제들을 여러 가지 관점에서 같이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해 준다. 각각의 가치관, 정치관에서 정의를 고민하고 이를 비교함으로써 사회에 대한 시야를 넓혀준다. 입문서보다는 교양서. (「지대넓얕이 입문서에 더 가깝다.)








04.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

   "우리는 우리가 성자, 성녀가 아니라고 인정하지만 그래도 마음속으로는 우리는 착하다고, 나쁜 것은 우리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라고 믿는다."

   나 자신도 결국은 심리학적으로 여러 인간 유형 중 하나일 뿐. 다양한 실험들이 실려 있어 흥미롭다.


05.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예술사를 전공한 군대 선임이 추천해준 책. 포스트모더니즘, 현대 철학에 대해서 쉽게 풀어쓴 입문서. 일본 작가 특유 문체로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간단하고 담백하게 써냈다.


06.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 책을 읽고 인생 책이라는 게 처음 생겼다. 표지 그림과 제목이 매혹적이라서 서재에서 골랐다. 처음에 제목이 존재가 참을 수 없다는 것인지 가벼움을 참을 수 없다는 지 헷갈렸다. (존재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볍다는 것이었다.) 보잘것없고 덧없는 우리의 인생사. 결국 남는 건 사랑과 연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07. 멋진 신세계 

   나의 유아적인 세계에 대한 이상을 무너뜨린 책. 사람들을 계급으로 나누는 것은 인간 질서에 있어 필수적인가? 계급사회는 당연한가? 그리고 나는 이 책을 군대라는 철저한 계급사회에서 읽고 있다.


08. 상실의 시대

   원제는 「노르웨이의 숲」. 허나 나는 '상실의 시대' 이 제목이 더 끌린다. 나를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으로 만들어준 책. 가슴속에 상실감이 스산하게 머문다. 살면서 이러한 마음 상태는 처음이다.


09. 직업의 종말

   친구가 이 책을 보고 내가 생각났다며 추천해준 책. 책을 읽고 이 친구는 나를 잘 아는 친구임을 느꼈다. 처음에 제목만 보고 '21세기에는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니 인간의 직업 대부분은 사라질 것이다.'라는 내용인 줄 알았다. 실제 책 내용은 '직업이 종말하고 창업의 시대가 도래하니 흐름에 맞춰 창업을 하자.'이다. 


10. 부의 추월차선

   군대 간부님 통해 알게 된 책. 사업에 대한 작가의 이론을 펼친 책. 군대에서 비즈니스를 나에게 상기시켜 준 책.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 노동의 수익이 시간의 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11. 헨리 키신저의 세계질서

   정치학에서 '권력'은 세계의 모든 현상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개념이다.


12. 타이탄의 도구

   주변에 자기 계발서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보통 3가지 부류이다. 첫째는 정말 생활하는 데 완벽하여 자기 계발서가 필요 없는 사람이다. 둘째는 책을 읽고 난 후 변화하지 못한 것을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책의 문제로 돌리는 사람이다. 마지막은 정말로 좋은 자기 계발서를 읽어보지 못한 사람이다.

   자기 계발서는 근대화 시기 때부터 끊임없이 관심이 줄지 않는 분야이다. 사실 주기적으로 비슷한 내용이 제목과 작가만 달리해서 책이 출간된다. 그것이 통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책을 읽을 때는 감명을 받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13. 미학 오디세이 3

   정말로 작가가 글을 잘 쓴다고 느낀 책. 문장의 완급이 뛰어나고 문단의 길이가 부담이 되지 않다.








14. 카네기 인간관계론

   인간관계에 대해서 이만큼 정통적인 책은 없다. 사람들 사이에서 '나서면 손해'라는 생각을 뒤흔들어 놓았다. 간부님들과 군 생활하면서 많은 조언을 얻은 책이다. 관련해서 한 간부님이 하신 말씀이 나에게 생각난다. "인간관계에서 성공하려면 자존심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15. 인터페이스 연대기

   디자인이 어떻게 현실에 기능하는지 여러 연구들을 통해 살펴보자. 책의 내용을 떠나서 책의 편집과 디자인 자체로도 하나의 디자인 예술품.


16.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나는 당신의 견해에 반대한다. 그러나 나는 당신이 그 견해를 지킬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겠다.” ―볼테르

   똘레랑스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한국인들은 상대가 자신의 의견을 달리하면 그 사람을 미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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