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컹리 Jun 26. 2019

투명인간

#113 


<투명인간>



푸른 하늘도 이제는 나를 담긴 힘들어.

이대로 드러나기엔 부끄러워서

일단은 내게 검정색을 집어들었어.

이젠 태양마저 나를 외면할거야.

⠀⠀⠀

포근한 색을 가진 사람.

상큼한 색을 지닌 사람.

모두들 각자색을 뽐내는데도

나는 흰색과 검정색 사이에서

눈물 한방울 흘러봐야

회색으로 변할 뿐이야.

⠀⠀⠀

길을 거닐던 중에 너를 발견했어.

태양빛을 두른 너는 무색투명하고 빛나보였지.

너는 회색으로 얼룩진 내게 예쁘다고 해줬어.

그리고 무지개도 섞으면 무채색이라고 말해주었어.

⠀⠀⠀

앞으로는

거닐지 말고 걸어보려고.

잃지 말고 버려보려고.

바꾸지 말고 바꿔보려고.


무엇에도 물들지 않도록.

무엇에든 녹아들 수 있도록.

매거진의 이전글 2017/18년 도서 결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