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투명인간>
푸른 하늘도 이제는 나를 담긴 힘들어.
이대로 드러나기엔 부끄러워서
일단은 내게 검정색을 집어들었어.
이젠 태양마저 나를 외면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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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색을 가진 사람.
상큼한 색을 지닌 사람.
모두들 각자색을 뽐내는데도
나는 흰색과 검정색 사이에서
눈물 한방울 흘러봐야
회색으로 변할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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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거닐던 중에 너를 발견했어.
태양빛을 두른 너는 무색투명하고 빛나보였지.
너는 회색으로 얼룩진 내게 예쁘다고 해줬어.
그리고 무지개도 섞으면 무채색이라고 말해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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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거닐지 말고 걸어보려고.
잃지 말고 버려보려고.
바꾸지 말고 바꿔보려고.
무엇에도 물들지 않도록.
무엇에든 녹아들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