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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컹리 Jun 29. 2018

2018년 6월 음악 결산

#85 



<2018년 6월 음악 결산>


1. Joy Division - 「Unknown Pleasures」

2. Kendrick Lamar -  「DAMN」

3. Tame Impala - 「Currents」

4. Kendrick Lamar - 「Good Kid, M.A.A.D City

5. Pink Floyd - 「The Dark Side of The Moon」

6. 키드밀리 - 「Maiden Voyage Ⅱ

7. 혁오 -  「23

8. Vince Staples  - 「Big Fish Theory

9. Kendrick Lamar - 「To Pimp A Butterfly


(음악 발매 순서와는 관계없다. 내가 올해 접한 앨범들이다.)





Joy Division -「Unknown Pleasures」


   두 명의 선임이 있었다. 둘 다 사회에서 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었다. A는 예술사 전공자이고 B는 미술 전공자이다. A는 예술에 대한 지식이 해박했다. 포스트모더니즘, 미디어, 펑크락 등등 예술계의 흐름을 꿰뚫는 사람이었다. 책상 위에 전공 서적 원서를 놓고 한쪽에는 영어사전을 피며 펜으로 밑줄을 그으며 읽어냈다. 그의 손에는 항상 커피가 있었다. 카페인으로 정신을 명명한 상태에서 글을 날카롭게 다루고 있었다. 그에게는 예술은 독해, 해석, 감상적이었다. B는 미대 입시를 준비한 사람으로 디자인 전공자이다. 생활관에서 보여준 그의 스케치는 기괴하고 놀라웠다. 지슬라브 백진스키로부터 영감을 받아 그렸다고 한다. 흉측하기보다는 대단했다. 그는 A처럼 예술을 접근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그에게 A는 예술은 영감, 표현이고 즉흥적이었다. 그의 예술에는 카페인보다는 알코올이 어울렸다. 

  「Unknown Pleasures」은 지금은 전역한 A가 추천해준 앨범이다. 이언 커티스의 역작. 깊은 내면에서 우울함과 음산함이 올라온다.






Kendrick Lamar - 「DAMN」


   부대에 전입 왔을 때이다. 설렘과 긴장감 속에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우연히 선임을 통해 DAMN을 듣게 되었다. 2번째 트랙 'DNA'는 그 시절 낯선 환경에서의 사무치는 동요에 곧대로 들이받는다. 훈련 기간 동안 밤에 뜬눈으로 지새우며 앨범을 들은 게 기억난다. 가사 번역본을 곱씹으며 켄드릭의 'FEAR'에 침착해진다.






Tame Impala - 「Currents」


신보지만 클래식 같은 느낌이랄까






Kendrick Lamar - 「Good Kid, M.A.A.D City 」


   켄드릭 라마는 두 번째 정규 앨범에서 악명 높은 도시 Compton(M.A.A.D City)와 그 속에서 성장한 자신(Good Kid)의 모습을 담는다. 마약, 술, 총기, 절도, 폭력가 만연하는 세계 속에서 자신이 어떠한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였는지를 기술한다. 그 과정 속에서 켄드릭 라마는 캄튼을 비난을 하지도 과시하지도 않는다. 그저 자신의 래핑으로 자신이 행동하고 목격한 것들을 전시할 뿐이다. 그리고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준 이 미친 도시 출신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물론 그 환경 속에서 훗날 사회적으로 성공한 건 순전히 그의 예술적 역량 때문이다.

 「Good Kid, M.A.A.D City 」를 듣고 나면 한 편의 소설을 읽은 것 같다. 마약, 술, 총기가 만연한 그의 인생은 논리를 떠나 가슴에 묻어난다.






Pink Floyd - 「The Dark Side of The Moon」


   프로그레시브 록의 역사상 최고의 유산. 앨범 커버의 검정 바탕의 깊이감과 음악의 장엄함이 교차를 이룬다. 트랙들이 모아 음반을 제작했다기보다는 하나의 음악을 트랙으로 나눈 느낌. 콘셉트 앨범의 훌륭한 예시. 「Good Kid, M.A.A.D City 」가 한 편의 소설이라면 「The Dark Side of The Moon」은 한 편의 영화이다. 






키드 밀리 - 「Maiden Voyage Ⅱ」


   마이크 스웨거 통해 키드밀리를 알게 되었다. 비트 위에 랩이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 변칙적인 플로우가 인상적이다.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수작인 앨범. 국립현대미술관 같은 앨범.






혁오 - 「23」


   밴드 혁오는 「20」, 「22」, 「23」 나이에 먹어감에 따라 앨범을 발매한다. (신기하게도 내 나이에 맞춰 앨범을 내놓는다.) 앨범의 흐름이 탁월하다. 긴장감이 적절히 분배되어있다. 'Burning Youth'로 서막을 열고 페이스를 올리다가 'TOMBOY'에서 잠깐 열을 식힌다. 다시 시동을 걸고 예열을 시작해 'Wanli万里'에서 절정에 치닫는다. 앨범은 '지정석'을 지나 애상적으로 넘어간다.

   마지막 4번째 트랙부터 넘어가는 감정선이 나의 밤을 휩싸이게 만든다. 자기 전에 'Paul'을 들으며 침대에 눕는다. 침대에 누워 똑같은 천장을 바라본다. 매일 보는 천장이고 앞으로도 계속 볼 천장이다. 볼 때마다 똑같고, 같은 생각이 드는데 감회는 늘 새롭다. 






Vince Staples - 「Big Fish Theory」


듣자마자 예사롭지 않음은 알 수 있다. 실험적이고 도전적이다. 기괴하지만 세련되었다.






Kendrick Lamar - 「To Pimp A Butterfly 」


   켄드릭 라마 앨범 중 가장 최근에 들은 앨범. 「Good Kid, M.A.A.D City 」에서 자신의 도시 Compton을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범주를 넓혀 인종에 대해 이야기한다. 트랙마다 끝 부분에 등장하는 Narrative을 통해 앨범은 전개된다. 정규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새로운 주제, 사운드로 나타난다. 놀라운 건 앨범을 선사할 때마다 자신의 컨셉을 바꾸는데도 완성도가 훌륭하다는 것이다.  체급이 바뀌어도 그의 클래스는 영원하다. 






그 외 좋게 들은 앨범들.




1. Post Malone - 「beerbongs & bentleys

2. Gang Of Four -  「Solid Gold」

3. 윤비 - 「S.O.S.」

4. Black Panther The Album

5. Sky Ferreira - 「Night Time, My Time」

6. Tyler The Creator - 「Flower Boy

7. The Strokes -  「Is This It?

8. Aminé  - 「Good For You

9. Migos - 「Culture

10. 키드밀리- 「Al, THE PLAYLIST

11. 식케이 - 「BOYCOLD

12. Kendrick Lamar - untitled unmaste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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