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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컹리 May 11. 2018

한 권으로 읽는 디지털 혁명 4.0

#80 조원경 [한 권으로 읽는 디지털 혁명 4.0]


   지난 4월 10일, 11일 '마크 주커버그의 청문회'가 열렸다. 페이스북 가입자 87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영국의 데이터 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 CA)로 유출되었다는 논란 때문이다.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는 이 사건에 대하여 설명하기 위해 미 의회의 두 차례 청문회에 참석해야 했다.


   이번 사태는 3월 12일 날 CA에 일하는 캐나다 데이터 과학자 크리스토퍼 와일리의 내부 고발로 시작되었다. 그가 밝힌 내용은 다음과 같다. ▲페이스북이 케임브리지 대학의 알렉산드르 코간 연구원이 개발한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thisisyourdigitallife)’라는 성향분석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정보수집을 허용했다는 사실 ▲이 앱을 통해 모아진 미국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 명의 빅데이터성 개인정보가 자신이 일하는 CA로 넘어갔다는 사실 ▲CA와 코간교수의 글로벌리서치사이언스(GSR)가 제휴, 미국 유권자 5000만 명의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한 이들의 정치 및 개인 성향 데이터를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선 후보 핵심 참모에게 제공했다는 사실 ▲이 같은 사실을 페이스북에 알렸지만 페이스북은 이를 묵살했다는 내용 등이다. (출처 : KINEWS)



https://www.youtube.com/watch?v=76qAg8dzK0E

 3분 23초에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의 비즈니스 모델을 언급한다. (미주중앙 일보 유튜브 "페이스북 청문회:저커버그의 말말말")



   마크 주커버그가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의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앨빈 토플러의 <권력이동>의 한 구절이 생각났다. (책이 1990년에 발행된 것을 감안하면 앨빈 토플러의 통찰력이 대단함을 느낀다.)



앨빈 토플러의 「권력이동」中

   예를 들어 통화가 <정보화>하고 정보가 <통화화(monetized)> 한 세상에서는 소비자는 물건을 살 때마다 두번 되풀이해서 값을 치르게 된다. 첫 번째로는 돈을 내고, 두 번째로는 금전적 가치가 있는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보통 이 정보를 거저 내버린다. 그러나 소매상, 메이커, 은행, 크레디트 카드 회사들을 지금 바로 이 값진 정보를 장악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 (중략) 양측 변호인들이 서로 상대방에게 묻는 핵심적인 질문은 <소비자 데이터가 누구 소유냐?> 하는 것이다. 아직 법률적 해답이 나와 있지는 않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아무도 소비자에게는 이 질문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론적으로 소비자들이 데이터를 제공하고 받는 보상은 제도의 능률 제고에 따른 가격인하가 될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이 비용절감의 일부라도 넘겨받게 되리라는 아무런 보장이 없으며, 또한 소비자야말로 이 중요한 정보의 원천이기 때문에 사실 그것은 장래의 환불을 기대하고 소매상에 무이자로 <정보 대여>를 제공해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소비자에게서 나오는 데이터가 재화 및 서비스의 설계와 생산 (그리고 유통) 과정에서 날로 더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소비자는 생산공정에 기여하도록 되어가고 있다. 어느 의미에서 소비자는 자기가 구매하는 물건의 공동생산자인 셈이다.

   하지만 과연 소비자가 이 정보를 실제로 <소유>하고 있는가? 아니면 이 정보를 수집하여 처리해야만 가치가 생기는 것일까?

   정보전쟁에서 발생하는 이런 낯선 질문들을 다루는 데 있어서 우리는 법적, 경제적 개념은 말할 것도 없고 마땅한 어휘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이 문제들은 수십억 달러가 왔다 갔다 하고 또한 경제적, 사회적 교섭력의 미묘한 변화를 수반하는 것이다. 



   일차적으로 우리가 소비자 정보를 생산한다. 그럼 이를 활용하여 이윤을 남기는 기업들로부터 우리는 어느 정도 지분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소비자의 정보들은 기업들이 재가공하여야 경제적 가치를 지닐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느 정도까지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을까?


   갑자기 다음 질문이 문득 떠오른다.

이 고민을 내가 왜 하고 앉아 있을까?
이 질문들 끝에 답은 있기는 한 걸까?


   사실 답은 없다.

   우리가 사는 세계에는 정해진 답은 없다. 내 인생에 있어 적절한 선택이 있을 뿐이다. 세상의 흐름 속에 실존하기 위해서는 내면의 질문이 필요하다. 이러한 고민들이 나의 사고를 만들어주고 나만의 가치관을 형성시킨다.  이게 곧 나의 개성이고 나만의 인생으로 가는 길이라 나는 믿는다.











p.52

   소유는 항상 행복한 것이고 공유는 그만 못한 것일까? 내가 돈 주고 손에 쥔 솜사탕은 너무 달콤하지만, 세상살이는 소유했다고 모두 장밋빛이 아니다. 말랑말랑한 솜사탕을 나눠 먹는 것처럼 멋진 공유의 신세계가 우리 눈앞에 펼쳐진다면 오히려 더 행복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카를 마르크스(Karl Heinrich Marx)는 소유에 집착하면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생명은 소외된다고 말했다. 하긴 솜사탕 하나가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소유에서 해방되기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무게가 너무 무거운 게 사실이다. 그래서 <소유냐 존재냐>로 유명한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이 이렇게 말했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사람들이 오로지 신을 위해 종사하며 살아야 했던 중세 암흑기를 오늘의 우리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오로지 돈을 위해 종사하며 살고 있는 오늘의 우리를 수백 년 뒤의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p.57

   만약, 구름에 있는 엄청난 자원이 서로 모이게 된다면 클라우드 컴퓨팅의 힘은 더욱 세질 수 있다. 우리는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를 직접 연결하여 기기에서 읽고 쓰는 데 익숙하지만, 앞으로는 그런 상황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발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전기가 없으면 컨베이어벨트가 돌지 않듯, 클라우드 컴퓨팅이 없으면 인공지능, 자율주행 자동차, 사물 인터넷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자동차, 사물 인터넷은 엄청나게 많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 구글 자율주행 자동차의 경우, 300여 개의 센서를 통해 초당 1GB의 데이터를 뿜어낸다고 한다. 1초마다 영화 한 편 분량의 데이터가 나오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이렇게 쏟아지는 데이터를 분석해서 어떻게 스스로 운전할지 결정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그만큼 미래 산업의 비타민 역할을 하는 것이다.



p.77

   어찌 됐든 미래의 기술은 산업 측면에서 연결을 강화해 세상을 더욱 가깝게 만들 것이다. 한편으로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해 실업률이 높아질지도 모른다. 로봇과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빼앗아 사회의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경고등은 계속 울린다. 그래서일까? 대중은 진실을 벗어난, 또는 진실을 중요시하지 않는, 심지어 무시해버리는 흐름이나 추세인 탈진실(post-truth)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한다. 사실보다는 감이나 느낌으로 세상을 판단하면 진실의 창은 닫히고 만다. 브렉시트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도 그런 단면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많은 주류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하지 못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후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당선을 놓고 탈세계화와 보호무역주의라는 미국의 새로운 시대정신을 읽지 못했음을 고백하며 자기비판에 나섰다. 기술 발달로 일자리를 잃을수록 세계화와 멀어지고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고립주의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기술 발전은 세계를 하나로 묶어가며 단일 시장으로 만들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고립주의나 보호무역주의의 경향이 거세지는 세상을 살게 한다. 별개의 흐름으로 보이는 현상들이 사실은 연결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왜일까? 세계화와 기술 발전이 소득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상황에서 세계의 지도자들은 자국에 초점을 두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기술 발전이 고립주의를 강화하는 역설과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기술 발전에 따른 고립주의가 강화될수록 국제 공조의 정신은 온데간데없고 국제사회의 비용만 증가한다. 디지털 기술발달은 개발도상국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간 선진국에서 개도국으로 생산기지가 이전했던 제조업 분야가 다시 선진국으로 돌아오는 리쇼어링(re-shoring) 현상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개도국 발전전략은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하여 제조업 부문의 생산원가 절감과 기술 축적을 통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수확체증의 법칙과 네트워크 효과로 대표되는 기술 진보는 저렴한 노동력이 더 이상 기업의 주요 경쟁력이 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개도국 발전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수 있다.

   반대의 견해도 유력하게 등장한다. 기존과 달리 플랫폼이 지배하는 새로운 디지털 경제에서 개발도상국 기업이 누구나 세상을 대상으로 사업을 할 수 있기에 더 큰 도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디지털 시대야말로 개발도상국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수많은 개발도상국의 중소기업이 플랫폼에서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물건을 만들어 팔 수 있기에 오히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포용적 성장에도 기여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을 잘 활용하는 신흥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 세상을 지배하는 거대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는 설도 제기된다. 결국 디지털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고 개발도상국 기업과 국가가 얼마나 제대로 혁신 성장을 이루는지가 중요하다.



p.85

   '아주 순수한 기계화 경제'에서 기술이 노동을 대체함으로써 중산층의 붕괴가 가속화한다면 사회가 어떻게 될 것인가? 노동이 없다면 누가 임금을 주고 어떻게 생계를 꾸려나갈 것인가? 상품의 가격이 제로라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발달한 미래의 어느 시점에도 물질이나 에너지, 토지 등은 유한할 수밖에 없다. 상품의 가격은 당연히 제로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공장이 서 있는 토지, 그곳에서 일하는 로봇의 재료인 금속, 로봇을 가동시키는 전기, 상품의 원재료가 공짜가 아니라면 그런 공장이 공급하는 상품의 가격도 제로가 될 수 없다. 그런 상황에서 어떤 노동자는 지옥 같은 생활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수 있다. 상당 수의 가계가 노동의 상실로 부를 잃고, 반대로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선점하는 기술 기업에 부가 집중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하긴 가계가 구매력을 잃는다면 기업도 생산한 물건을 제대로 판매하지 못할 것이다. 낙관만 하기 힘든 사회가 우리 눈앞에 펼쳐진다고 생각하니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노동 유무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지급하는 기본소득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두 현상을 함께 생각하다 보니 문득 생각이 떠오른다. 디지털화로 일자리가 줄고 근로시간과 휴식 시간의 경계, 일과 삶과의 경계가 무너지는 이른바 '노동의 탈경계화'가 진행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분명 확실한 것은 노사가 사회적 동반자로서 공동으로 결정하고 참여해 디지털화의 거센 도전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술 발전으로 일자리가 줄어든다면 우리의 자아를 구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였던 노동과 직업이 앞으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인간이 해야만 했던 일을 기계가 대체하게 될 때 우리는 무엇을 통해 자아를 정의하고 잃어버린 나를 찾아 갈까?



p.134

   여기서 지속 성장을 지원하는 '사회적 디자인(Social Design)'의 개념을 생각해보자. 사회적 디자인은 물리적 비용 외에 복지비 지출 같은 사회적 비용도 절감하려 한다. 사회적 디자인의 의미를 곱씹어보기 위해 이탈리아의 그래픽 디자이너 마시모 비넬리(Massimo Vignelli)의 말을 떠올린다.

   "디자이너의 인생은 추한 것과의 전쟁이다. 디자인은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며, 디자인의 궁극적 목표는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을 좀 더 나은 질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p.136

   스마트 시티는 사람의 지능도 획기적으로 제고할 수 있다.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인 제임스 플린(James R. Flynn)의 말을 들어보자.

   "지난 100년간의 자료를 분석해보니 사람의 지능이 10년에 3포인트, 30년마다 9포인트 올라가더군요. 100년 전 지능검사에서 상위 10%에 드는 사람은 현재 최하위 5%에 해당하겠죠. 저는 사람의 절대적 인지 능력과 사고 능력이 좋아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고 판단하는 지식 관리 능력이 향상된 것이죠."



p.146 블록체인은 권위주의 왕관을 싫어한다

   이윽고 교수는 예를 들어 블록체인의 원리를 설명한다.

   "한 동네의 갑의 밭을 을과 병이 삽니다. 이건 개인 간의 계약이죠. 그런데 이 세 사람만 계약해선 불안합니다. 지금은 이런 계약이 있으면 어떻게 하죠? 등기소 가서 공증하잖아요. 제3의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서 밭의 소유권에 대한 인증을 해줘야죠. 그런데 등기소가 너무 멀리 있다고 생각해봐요. 그럼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사실 서로 믿을 수 있고 정직하다면 등기소에서 공증할 일은 없다. 그러면 동네 사람 모두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은 어떨까?

   "세 사람은 고민 끝에 계약서를 수천 장 만들어 온 동네 사람에게 다 나눠주고 보관하게 합니다. 이런 공개가 블록체인에서 중요하죠. 나중에 셋 중 하나가 변심해도 계약서 변조는 어렵습니다. 동네 사람의 계약서를 일일이 고쳐야 하니까요. 현실 세계에선 이런 계약이 가능할까요? 불가능하겠죠. 거래 때마다 동네 사람을 다 모으는 게 얼마나 불편한 일이겠어요. 이와 달리 디지털 세계에선 쉽습니다. 동네 사람이 인터넷에 연결만 돼 있으면 빛의 속도로 계약서를 공유할 수도 있지요. 수시로 대조할 수도 있고요. 일종의 소유권에 대한 합의 과정이라 할 수 있죠. 거래-공개-합의라는 세가지가 확실하다면 신뢰가 생기죠."

   블록체인은 거래-공개-합의를 디지털에서 구현한 기술이다. 레고 같은 디지털 블록에 매 순간 일어나는 거래를 암호화해 담은 뒤, 이를 사용자 전체가 공유하고 인증한다. 블록이 새로 생길 때마다 자전거 체인처럼 쭉 이어 붙기 때문에 블록체인이라고 한다. 



p.154

   블록체인이 활성화될 경우 한 쪽에 집결돼 있던 정보와 시스템을 모두 나눠 갖게 괸다. 정보의 분산과 함께 권력도 모두에게 공평하게 분산되면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 점에서 블록체인은 '데이터 민주화'의 선봉이 된다. 기존 데이터에 대한 기득권을 쥐고 있는 산업의 경우 여전히 쉽사리 빗장을 풀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결국 데이터의 주권은 개인에게로 돌아갈 것이다. 블록체인의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나 선결 과제도 산재해 있다. 법적, 제도적 장치가 미흡하고, 블록체인의 기술적 한계 역시 사업 확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처리 속도도 일본 자본 시장의 거래를 감당하긴 어려운 수준이다. 아직 완전히 개화되지 못했지만, 금융 산업에서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기술이기 때문에 전 산업으로의 확산은 시간문제다.



p.178

   중앙은행처럼 신뢰감을 주는 제3자가 없는데 사람들은 뭘 믿고 비트코인을 이용할까? 비트코인에 내재된 기술, 즉 블록체인 때문이고 그 안정성에 대하여 이미 설명했다. 모바일 거래가 안고 있는 취약점인 보안 문제의 획기적인 해결 방법으로 등장한 것이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거래 내역을 지금의 금융결제원과 같은 중앙 집중 결제 기구에서 보관하는 것이 아니다. 디지털로 만들어진 디지털 원장을 모든 거래 당사자가 분산해서 보관하는 방식으로, 누구에게나 오픈된다. 돈이 오가는 내역을 기록하는 장부는 금융의 핵심이다. 특히 현금이 오가는 비중이 낮을수록 거래는 장부 상의 숫자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거래에서 장부의 역할을 한다. 네트워크에 접속한 비트코인 사용자는 똑같은 거래장부 사본을 보관한다. 거래 내역은 업데이트되고 주기적으로 블록이 만들어져 추가된다. 참여자 거래 데이터는 블록단위로 저장돼 모든 거래 참여자에게 전송된다. 참여자가 타당한 거래라고 승인해야만 새로운 블록이 형성돼 기존의 블록체인에 연결될 수 있다. 



p.228

   결국 공유 경제가 성공하려면 좋은 브랜드 이미지 구축, 프라이버식 보호되는 신뢰 있는 네트워크, 가치를 느끼는 경험 3가지가 필요하다.



p.328

   인터넷에서 콘텐츠를 수용하고 발행할 수 있는 웹사이트가 플랫폼이다. 플랫폼은 비즈니스와 경제와 사회를 혁신적으로 바꾸는 개념이다. 정보를 핵심 재료로 다루는 산업은 모두 플랫폼 혁명의 대상이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정보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모바일과 인터넷 플랫폼이 등장하는 가운데, 이를 기반으로 각종 제품과 서비스를 중개하고 수수료로 수익을 내는 사업이다. 소비자와 기업 등이 재화와 서비스를 사고팔거나 상호작용하는 일종의 '장터'개념으로 보면 된다.

   이러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들은 타 비즈니스 모델과는 다른 몇 가지 특징을 보이고 있다. 충분한 규모의 구매자나 판매자를 확보하는 것, 즉 이용자 규모가 성패를 좌우한다. 대개 비즈니스는 규모의 경제를 가질 때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플랫폼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좋은 창구다. 플랫폼 비즈니스가 갖춰야 할 세 가지 요건은 다음과 같다.

ㆍ생태계는 서로의 필요를 충족해줄 수 있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있어야 한다.

ㆍ플랫폼은 서로의 필요를 충족해주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줄 수 있어야 한다.

ㆍ플랫폼은 생태계를 통해 가치가 증진되는 선순환의 네트워크 효과가 있어야 한다. 즉, 플랫폼상의 생태계에 참여하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많을수록, 가치 중족 기회가 많아지며, 이는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시키고 확장시킨다.



p.337

   프랑스 계몽시대의 철학자이지 작가인 볼테르는 이렇게 말했다. "Doub is not a pleasant condition, but certainty is absurd." (의심하는 것이 유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확신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p.345

   디지털 세상에서도 '가치' 측면에서 그른 것을 걸러내고 옳은 것을 '공유'하며 각자는 나름대로의 '성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시대'를 좀 더 나은 '신뢰'가 넘치는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 있는 '공간'을 소통의 장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울메이트의 8가지 요소를 생각하니 자아의 힘이 물씬 느껴진다.



p.350

   기술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통해 각각의 사람이든 그러한 사람들이 속한 기업이든 미래를 살아가는 힘을 키울 수 있다. 세상의 수많은 발명품은 사유의 결과다. 인터넷 검색의 발달로 많은 것을 외울 필요 없지만, 인간으로서 사유하는 힘을 잃어서야 되겠는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말을 여전히 미래에도 유효해야 한다. 기계에 지나치게 의존할수록 인간은 사유의 힘을 잃고 일상에 지친 사람들은 자아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나를 나답게 만들기 위해서는 때로는 디지털 기계를 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는 디지털에 '해독하다'라는 뜻을 가진 디톡스를 결합한 단어다.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을 줄여 심신을 치유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디지털 홍수에 빠진 현대인들으 디지털 피로도는 위험 수준이다. '디지털 중독'으로 인한 금단 현상을 끊고 단식을 통해 몸에 쌓인 노폐물을 해독하듯, 스마트 기기 사용을 의식적으로 중단하는 것은 자신을 위해 중요하다. 사유를 위한 충전의 시간을 아날로그적 활동으로 보내는 것도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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