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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컹리 Jan 13. 2017

감동과 울림이 삶을  풍부하게
만든다.

#03 박웅현 [책은 도끼다] 리뷰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하나의 동영상을 보았다. 어떤 대머리 아저씨가 강연하는 동영상이었다. 나폴레옹의 말을 인용했던 그의 이야기는 나의 머릿속에 강렬하게 맴돌았다. 이후 일상으로 돌아와 강렬했던 감동은 잠시 접어둔 채 지내고 있었다. 며칠 후 어머니께서 나에게 한 유튜브 동영상을 보여주셨다. 동영상 속 주인공은 성공하여 자신이 졸업한 대학교 입학식 강단에서 연설하는 동영상이었다. (내가 종종 '나는 성공해서 대학교 모교 강단에 올라서서 후배들 에게 나의 인생에 대하여 말해 줄 것이다'라고 어머니께 이야기했었다.) 쉽게 잊을 수 없는 비주얼, 전에 페이스북에서 봤던 대머리 아저씨였다. 짧은 5분의 동영상을 보고 마음 한켠이 벅찼다. 어쩜 저리 나의 공감을 살 수 있을까? 그의 강연 동영상을 더 찾아보고 결국 그가 쓴 책을 손에 펼치게 되었다. 그 책이 바로 [책을 도끼다]이다.




https://youtu.be/YVUoMvO3 zF8

어머니께서 보여주신 동영상이다.




햇살과 나뭇잎의 아름다움 하나 보지 못해도 최고급 샴페인과 캐비어만 있으면 행복한 삶일까요? 행복은 순간에 있습니다.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동받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지식이 많은 친구들보다, 감동을 잘 받는 친구들이 일을 더 잘합니다. 감동을 잘 받는다는 건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휘슬러가 안개를 그리기 전에는 런던에는 안개가 없었다.
떠나라 낯선 곳으로, 그대 하루하루의 낡은 반복으로부터.
거지가 질투하는 대상은 백만장자가 아니라 좀 더 형편이 나은 다른 거지다.
I think we should take it slow
Rest our heads upon the grass and listen to it grow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현재에 집중하자. 순간을 살아라.
이걸 깨달아야 해요.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거기 있다는 것.
모든 자살은 충동적이에요. 다만 개연성은 있어요. 미시적 우연이지만 거시적 필연인 것이죠. 미시적으로는 충동적인 것이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늘 자살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겁니다.
뼈 빠지는 수고를 감당하는 나의 삶도 남이 보면 풍경이다.
예술을 한 번도 동경한 적 없는 자연
예술의 격조란 정확히 감상자의 수준과 자세만큼 올라간다.
행복은 지극히 사소하고 아주 작은 데서 찾아온다.




내가 존경하는 사촌 형이 한명 있다. 형은 영어를 한국어 말하듯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 형이 전에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영어보다 모국어가 중요하다. 모국어를 잘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위로인 줄 알았다. 돌이켜보니 단순히 위로의 차원으로 말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나는 순간순간의 감정을 만끽하는 데 있어 '표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충분히 느끼도록 도와준다. 우리는 생각과 감정을 언어의 틀에 담는다. 우리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생각과 감정은 어휘력과 문장을 구사하는 논리를 통해 고스란히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다. 사람은 모국어를 통해서 언어 활동을 한다. 모국어를 능숙하게 할 줄 알아야 우리의 머릿 속 내용들이 세상으로 나올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형이 모국어가 중요하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인간은 자신의 욕망에 대하여 자신이 주인일 때 본연의 생명력을 얻는다. 기뻐해야 할 때는 기뻐할 줄 알고 슬퍼해야 할 때는 슬플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에 대하여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부류는 정말로 감정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자신의 감정이 무뎌져 버렸다. 그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돈을 주고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기도 한다. 일상 속에서도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감정은 오로지 자신의 것이다. 자신이 느끼는 모든 감정은 남과 절대로 같을 수 없다. 세계와 공유되지 않는 자신 만의 감정을 느끼는 순간 우리는 인생에 있어 생명력을 얻을 수 있다.


데몰리션의 주인공은 아내가 죽고 난 후 Demolition 과정을 통해 자신이 아내를 사랑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주인공의 인식이 변화하는 과정은 직접 영화를 보며 확인해보자.

 


   두 번째 부류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실제로는 자신 내면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닌 경우이다. 정신 분석학자 라캉은 말했다. '사람들은 타인의 감정을 욕망한다.' 학교에서 공부를 잘하면 사람들이 칭찬을 한다. 칭찬을 받는 자신은 기분이 썩 나쁘지 않다. 아이는 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느끼는 욕망은 주변 사회가 요구하는 것에 맞추어진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는 주변에 의해 생성된 욕망과 자신의 진실된 욕망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진정한 행복은 자신의 진실된 감정으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사람들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정말로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비롯되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을 해봐야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qu7dfuEBl-U

김어준이 청년들을 상담하면서 느낀 점들을 담은 동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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