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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컹리 Jan 18. 2018

과사 브랜

#51


※ 과사 : '과학하는 사람들' 동아리

※ 브랜 : '브랜치스' 동아리



사실 과사에 들어갈 생각은 없었다. 

선배와 동기들이 과사에 들어가면 과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우리 과 선배님들이 많아서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난 여기에 들어가지 않아도 과생활을 잘 할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그랬던 내가 어느새 과사에 들어와 과사ㆍ브랜 임원직까지 맡았다.


대학교 입학할 때 동아리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이것저것 해보고 싶었다. 스포츠 동아리에서 함께 땀 흘리며 우정을 나누고 싶었고, 공연 동아리에 들어가 무대 위에 서보고도 싶었다. 대학생이라면 지성을 넓혀야지, 라는 생각에 독서토론 동아리에도 들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머릿속에 상상의 나래를 펼칠 뿐 동아리 지원 기간을 모두 놓쳐버린 것이다. 기나긴 수험생활 동안 고대해온 나의 대학 라이프가 시작부터 틀어지게 생긴 것이다. 그 무렵 한 선배한테 카톡이 왔다. 


'경원아, 네가 과사에 관심이 있다고 들었는데 과사 들어올래?'


일단은 급한 마음에 동아리를 뭐라도 들어야 할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선배가 제안하는 거면 과사에 들어가는 게 나에게 손해는 아닐 것 같았다. 그건 순전히 그 사람에 대한 믿음이었다. 

나는 그렇게 해서 과사를 들어오게 되었다.


뚜렷한 동기가 있어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과사ㆍ브랜 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보고 느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얻은 경험들 몇 개를 이야기할까 한다. 

 





01. 첫 만남

  

브랜치스는 필참을 요구하지 않았다. 대부분 학생들이 동아리 행사에 띄엄띄엄 참여하였다. 매주 행사에 참여할 때마다 새로운 얼굴들이 있었다. 덕분에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말을 걸지, 첫인상을 어떻게 하면 좋게 받을지, 어떤 소재로 대화를 풀어나갈지 연습할 수 있었다. 나는 날마다 모든 사람들에게 한 번씩은 말을 걸어 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참여하였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연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02. 소통


신입생 환영회 행사였다. 우리 학교에서 하는 행사이었기 때문에 내가 준비할 것이 많았다. 꼼꼼히 준비하였다. 그러나 행사가 시작되자 문제점이 하나둘씩 나타났다. 


마이크 어딨어? / 마이크가 필요해? 마이크 없이도 충분할 것 같은데?

회비 강의실에서 바로 걷자. 뒷풀이 장소에서 걷으면 복잡해. / 일단은 술집부터 가서 하자. 애들 지금 지쳤어.


나는 나름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임원들도 자기 나름대로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각자 시나리오는 모두 달랐다. 허나 그것을 그 자리에서 합의하고 조율하자니 혼선이 생겼고 행사가 지체 되었다.


다들 자기만의 방법론이 있다. 그리고 그것이 옳다고 믿는다. 허나 자신의 생각이 현실에 실현되는 과정에 있어 처음의 초안과는 막상 달라져 있다. 현실에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상황에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러므로 서로 대화를 해나가며 조율하여 최적의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소통은 필수다. 조율을 해야 합리적인 시나리오가 나오고 그럴려면 소통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민주적인 리더는 사람들이 언제든지 부담없이 의견을 말할 수 있고 이를 서로 존중하는 환경을 만들 줄 알아야 한다.






03. 끼리끼리

 

누가 나한테 물었다.

"경원아, 너 어떻게 임원이 되었냐?"

나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

"내가 임원 형하고 제일 친하거든."

사람들은 끼리끼리 만난다. 놀기 좋아하는 친구들은 놀기 좋아하는 친구들 끼리.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공부 잘하는 친구들 끼리. 당연한 이치다.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공통점이 많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기 수월하다. 많은 잡음이 없다. 자기의 취향, 가치관이 맞는 사람들과는 짧은 시간에도 서로 친해질 수 있다.  


그럼 반대로 생각해보자.


당신이 얻고자 하거나 되고 싶은 것이 있는가? 그러면 그 모임의 사람들과 친해져라. 공부를 잘하고 싶으면 공부 잘하는 친구들과 어울려라. 운동을 잘하고 싶으면 운동을 잘하는 친구들 모임에 가서 어울려라.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부자들과 어울려라. 성공하고 싶으면 성공한 사람들과 어울려라.


내가 임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임원들하고 제일 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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