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팀 페리스 [타이탄의 도구들]
p.32
많은 타이탄들과 내가 꾸준한 명상을 통해 얻은 보상은 날마다 일을 30~50퍼센트 더 하면서도 스트레스는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자리에 가만히 앉아 10~20분 정도 짧은 주문을 외운 결과 치곤 엄청난 횡재가 아닐 수 없다. 아침에 준비운동 삼아 '집중'으로 돌아가는 연습을 했기 때문에, 업무시간 중에 정신이 산만해지거나 방해를 받더라도 예전보다 훨씬 빨리 원래 업무로 돌아갈 수 있었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말했다. "나무를 베는 데 6시간을 준다면, 4시간은 도끼날을 가는 데 쓸 것이다." (중략)
컬럼비아레코드의 CEO이자 MTV 선정 '역대 최고의 음악 프로듀서 20인' 중 한 명인 릭 루빈과 전 세계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사진작가 체이스 자비스는 내게 이런 조언을 남겼다. "얻어야 할 것에 집중하지 마라.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집중하라. 그것이 명상이다."
p. 44
실패란, 완전히 실패하는 것이다.
우리는 안다. 당장 시작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 '두려움' 때문이라는 것을. 실패하면 인생을 망칠 수도 있는 불안이 우리의 발목을 붙잡는다. 피터 틸을 비롯한 혁신적인 창업가들은 다음의 굳은 확신을 갖고 있다. "실패는 오래 가지 않는다."
무슨 뜻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가지 이상의 이유 때문에 실패를 겪는다. 실패하는 이유가 총 10가지라면, 그중 어느 한가지가 결정적으로 작용해 실패하는 게 아니다. 1번부터 10번까지의 이유 '전부' 때문에 실패한다. 돈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동업자를 잘못 만났기 때문이 아니다.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파트너도 잘못 만났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 어떤 일을 그르쳤을 때, 그 실패를 안겨준 결정적 원인 한 가지를 찾는 데 집착하면, 다음번에도, 그 다음번에도 그 한 가지 때문에 실패한다. 마치 도박장에서 '그때 운만 좀 따랐더라면…' 하며 계속 돈을 잃는 것과 같다. 주식 투자에서 '그 뉴스가 그때 나오지만 않았더라면…' 하며 계속 잃는 기업에 베팅을 하는 것과 같다.
결정적인 한 가지에 집착하지 마라. 타이탄들의 말을 빌리자면 "실패란, '완전히' 실패하는 것"이다. 존재하는 모든 이유 때문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났을 때, 비로소 우리는 실패에서 배울 수 있게 된다. 완전한 실패만이 계속되는 실패를 멈출 수 있다. 남김없이 완전하게 실패했기에 백지 위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게 이끈다. 그래서 '실패는 오래 가지 않는다.'
p.61
크리스는 이렇게 말했다. "인생에는 두 가지 패턴이 존재한다. 공격적인 삶과 수비적인 삶이다. 돈을 잃고 싶지 않다면 수비적인 삶을, 돈을 벌고 싶다면 공격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수비적인 삶은 내 삶을 타인에게 맡기는 것이다. 공격적인 삶이란 내가 내 삶의 조건들을 주도해나가는 삶이다. 이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해도 좋다. 단, 돈을 벌고 싶다면 공격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승부를 결정하는 골은 대부분 공격수들이 넣기 때문이다."
p.74
아직 큰 성과를 거두기 전인 넥스트 NexT에서 일하던 시절, 잡스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단순한 사실 한 가지만 깨달으면 인생의 폭이 훨씬 넓어질 수 있다. 그건 바로 우리가 '인생 life'이라고 부르는 건 모두 우리보다 별로 똑똑할 것 없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걸 바꾸거나, 거기에 영향을 미치거나, 자신만의 뭔가를 만들어 타인이 좀 더 지혜롭고 편하게 사용하도록 할 수 있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면 다시는 세상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
잡스의 이 말은 천천히 곱씹어볼 만한다.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생각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아니다. 그리고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당신과 나는 생각보다 뛰어난 사람들이다. 이걸 깨닫고 나면 다시는 세상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
p.75
한 가지 규칙에 집중하라
좋은 성과를 기록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우울해지고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는 이 책에 등장하는 타이탄들이 권유하는 처방을 활용해보라. 간단하다. 그들은 '한 가지 규칙에 집중하라'고 권장한다.
그날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일 한 가지에 2~3시간을 집중하면 썩 괜찮은 하루를 살게 된다. 슬럼프 탈출에도 효과 만점이다. 주의할 것은 여기서 10분, 저기서 10분씩 조각조각을 모아 120~180분을 만들면 안 된다는 것이다. 오로지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는 2~3시간을 확보하면 빠른 속도로 다시 성과를 내는 영웅적인 날들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2~3시간을 한 가지에 집중하면, 반드시 그날 한 가지의 성과는 남길 수 있다고 타이탄들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p.78
아널드는 믿기 힘들겠지만 이런 방법을 쓰면 쉽게 경쟁자들을 떨쳐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상대를 넘어뜨리고 싶으면 이렇게 말하라. '최근에 몸이 좀 부은 것 같네요.' '무슨 고민 있어요? 지난주만큼 활력에 넘치는 것 같진 않네요.' 그러면 당신이 이길 확률은 엄청나게 커진다."
아널드는 실력의 차이가 승리를 만드는 게 아니라고 설명한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실력의 우열은 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건 승리는 경쟁하러 나온 사람이 아니라, 이기려고 나온 사람이 갖고 간다는 것이다. 사소한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아널드의 심리전술은 정말 일리가 있다.
p.94
의문을 질문으로 바꿔라
토니는 새로운 삶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품고 있는 의문의 수준이 당신 삶의 수준을 결정한다."
헷갈리지 마라. 질문이 아니라 '의문'이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나는 왜 늘 이 모양일까?'
'내가 능력이 부족한 걸까?'
'나는 정말 운이 없는 걸까?'
'나는 불행을 타고난 사람일까?'
이건 모두 의문이다. 의문은 우리를 부정적인 감정에 집중시킨다.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자신에 대해 의심을 갖는 사람은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올바른 우선순위를 갖지 못한다.
토니는 이렇게 말한다. "언젠가 나는 넬슨 만델라에게 물었다. '감옥에서 그 긴 세월을 어떻게 견뎌내겠습니까?' 그러자 만델라가 답했다. '난 견뎌낸 게 아니라오. 준비하고 있었던 거지.'"
만델라는 토니의 의문을 훌륭한 질문으로 바꿔놓는 답을 내놓았다. 바로 이것이다.
의문은 '삶의 수준'을 결정하고, 질문은 '삶 자체'를 바꾼다.
p.102
언제나 가능한 것은 무엇인가?
케이시는 15살에 가출해 17살에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생활보호 대상자로 지정되어 분유와 기저귀 값을 지원받는 어린 가장이었다. 이처럼 일찍부터 시련과 불우함의 연속이었던 그는 어떻게 자신의 삶을 가장 혁신적인 방식으로 바꿀 수 있었을까? 이 궁금증에 대한 그의 답은 진짜 멋지다. "가치 있는 일을 할 때 우리는 바뀐다. 그러면 가치 있는 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능한 일'을 해야 한다. 우리는 곧 자기가 주변에서 가장 잘생긴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가장 똑똑한 사람도 될 수 없고, 가장 교양 있거나 조예가 깊은 사라이 되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런 면에서는 남들과 경쟁할 수 없다. 하지만 언제나 경쟁이 가능한, 성공에 있어서 진정으로 평등한 측면이 하나 있다. 바로 '노력'이다. 옆에 있는 사람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는 건 언제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쓰려고 노력한다. 흠, 정말 그럴까? 원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내는 것은, 싫어하는 일을 하는 데 얼마나 더 적은 시간을 썼느냐가 결정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라. 하루 종일 싫어하는 일을 하는 데 매달려 있지는 않은가? 케이시가 말하는 진정한 노력의 의미와 방향이 여기에 있다. 매달려 있는 것과 노력은 전혀 다른 차원이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 시간을 많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싫어 하는 일을 하는 데 시간을 많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싫어 하는 일을 빨리 해치우는 건 노력을 통해 가능하다. 우리는 가능한 것을 해야 한다. 이것이 곧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접근 가능한 유일한 방법이다.
케이시는 싫어하는 일의 목록을 지워나가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다 보니 '가치 있는 순간'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부터 자신이 원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케이시는 위대한 현자 벤저민 프랭클린의 다음과 같은 탁월한 조언을 등불 삼아 따라간 사람일 것이다. "죽어서 육신이 썩자마자 사람들에게 잊히고 싶지 않다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글을 쓰든지, 글로 남길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을 하라."
훗날 그는 분명 자신이 사랑하는 일만 하다 떠난 우리 시대 가장 성공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정작 그가 한 일은, 싫어하는 일을 하는 데 가장 적은 시간을 쓰려고 노력한 것뿐임을 기억해야 한다.
이 두가지 기억의 미묘한 차이를 분명히 알아차릴 때 당신의 인생 또한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해 나갈 것이다.
p.156
여행 내내 나는 롤프의 책을 거듭 읽으며 깨달았다. 진정한 여행은 여행지가 아니라 '일상'에서 내 삶을 바꿔놓는다는 것을.
p.167
케빈의 어깨를 짓누르던 모든 짐이 사라졌다. 그는 어떤 도전이든 가능한 사람이 되었다. 그의 가장 큰 두려움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삶을 계속 살아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가 이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원하지 않는 사람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었다.
p.171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 우리는 실수와 한계를 드러내는 일에 두려움을 갖지 않아야 한다. 가장 많은 실수를 드러내는 사람이 '가장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그것들을 보여주는 건 자랑스러운 일이지, 부끄러워 할 이유가 아니다.
p.174
영국의 정치가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이렇게 말했다. "행동이 항상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행동 없는 행복은 존재할 수가 없다."
p.177
강력한 행동을 끌어내는 Q&A
두려움 때문에 점프를 하지 못하고 있다면 아래의 질문을 읽고 답을 적어보라. 답을 열심히 생각하지 마라. 그냥 생각나는 대로 쏟아낸 것이 더 효과적이다. 답을 적은 후에는 절대 그 답을 편집하지 마라. 길게 쓰는 것을 목표로 삼아라. 한 질문에 몇 분 정도는 사용토록 하라.
1. 당신의 악몽, 즉 당신 지금 생각하고 있는 일을 행동에 옮길 때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정의하라. 당신에게 꼭 필요한 큰 변화를 추구했을 때 따를 것 같은 의심과 두려움, '만약'의 상황은 무엇인가? 매우 구체적으로 떠올려본다. 삶이 끝장나는가? 1~10까지 평가한다면? 이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가?
2.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었을 때 거기서 탈출하는 데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 같은가? 어떤 단계를 거치면 가장 빠르게 회복해 예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니면 최악의 상황에서도 여전히 나는 상황을 다시 통제하는 힘을 발휘해 새로운 길을 열 수는 없을까?
3. 반면에,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좀 더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가 가져다줄 성과는 무엇인가? 최악의 시나리오를 파악한 후에는 좀 더 가능성이 크거나 긍정적인 성과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것은 내부적일 수도(자신감과 자존감의 고취 등), 외부적일 수도 있다. 1~10으로 평가할 때 어느 정도인가? 일정 수준의 좋은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가? 당신보다 덜 똑똑한 사람이 해낸 전례가 있는 일인가?
4. 오늘 직장에서 해고된다면 싱계는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다른 선택권을 시험해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다면, 그 선택권이 별로였을 때 다시 예전 직장이나 커리어로 되돌아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5. 두려움 때문에 미루고 있는 일이 무엇인가?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은 꼭 해야만 하는 일인 경우가 많다. 꼭 해야 할 행동을 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알 수 없는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다. 최악의 상황을 정의해보고 받아들이고 행동을 하라. 이마에 새겨 넣어야 할 정도로 중요한 이 말을 다시 한 번 반복하겠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은 우리가 꼭 해야만 하는 일인 경우가 많다. 성공은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불편한 대화를 기꺼이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로 측정된다. 매일 두려운 일을 하나씩 하겠다고 다짐하라. 나는 일면식도 없는 유명 인사나 CEO들을 접촉해 조언을 구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해나갔다. 처음엔 정말 어려웠지만 이제는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었다.
6. 행동을 연기함으로써 금전적ㆍ감정적ㆍ물리적으로 어떤 대가를 치르고 있는가? 우리는 행동에 따르는 잠재적인 단점만 생각해선 안 된다. 행동하지 않음에 따르는 끔찍한 비용 또한 구체적으로 측정할 줄 알아야 한다. 지금 당신을 열광하게 하는 목표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1년, 5년, 10년 후 어떤 모습일까? 어쩔 수 없이 앞으로 10년이라는 소중한 시간 동안 전혀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는 일을 계속 해야만 한다면? 10년 후가 실망과 후회로 가득한 길이 되리라는 사실을 100퍼센트 확신할 수 있다면 당장 뾰족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해도, 지금 때려치워라. 때려치우는 것도 하나의 가치 있는 행동이다.
7. 언젠가 꼭 할 것이지만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장담하건대 '좋은 타이밍'은 없다. 당신은 그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무서울 뿐이다. 행동하지 않음에 따르는 비용을 측정하고, 가장 두려운 실수가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는 사실을 깨닫고, 남보다 앞서가는 사람들이 가진 중요한 습관을 길러라. 바로 '실천'이다.
p.196
그런데 마르셀로는 자신의 스파링 연습을 비롯한 디테일한 훈련 모습을 인터넷에 모두 공개한다. 마르셀로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나는 3~4주 후에 있을 시합에서 경쟁자들에게 사용할 기술을 미리 보여준다. 그러면 상대 선수들은 자신도 모르게 내 기술을 연구하게 된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상대가 무의식 중에 내 전략과 경기 운영방식에 점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상대가 내 기술을 제아무리 연구하고 따라한다 한들, 나보다 잘할 수 있겠는가? 내가 가진 기술을 나보다 더 잘 구사하는 사람은 없다."
나는 마르셀로의 전략에 깊은 흥미를 느꼈다. 그래서 3년 연속 높은 청취율을 기록한 내 팟캐스트 방송을 만든 과정이나 킥스타터를 통한 투자 과정 등을 온라인상에서 자세하게 공유해보았다. 결과는 놀라웠다. 나는 매우 중요한 두 가지의 깨달음을 얻었다.
첫째, 내가 자세한 설명으로 사람들을 도와줄수록 나도 더 상세한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둘째, 내가 성공적으로 진행한 방송과 투자에 관심을 보인 사람들 중 절반은 너무도 자세한 디테일에 놀라 따라해 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도망을 쳤다. 40퍼센트는 따라서 시도해보지만 그들의 결과물은 나보다 못했다. 약 10퍼센트만이 내 디테일들을 참조해 나보다 더 창조적인 것을 얻을 가능성이 있어보였다. 이 10퍼센트 사람들을 나는 적극 도와주었고, 그들로부터 내 일에 더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p.198
스키를 타는 사람들은 안다. 슬로프의 마지막 구간은 평평하기 때문에 가장 쉬운 구간이라는 것을. 빌리는 조시에게 마지막 턴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어려운 구간을 모두 통과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마지막 세 번의 턴을 남겨두고는 방심한 나머지 자세가 나빠지지. 그러면 다시 올라가 새롭게 내려올 때도 무의식적으로 그 나쁜 자세를 내면화하고 말아. 그래서 스키에서는 마지막 턴이 가장 중요해. 마지막 자세가 좋아야 다음번에도 좋은 자세로 출발할 수 있게 돼"
나는 빌리의 가르침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루의 마무리가 좋으면, 그 좋음이 밤새 이어져 새로운 아침을 좋은 기운으로 시작하게 한다. 운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항상 좋은 자세에서 마무리를 한다.
예를 들어 60분 동안 운동을 한다면, 45분쯤 지났을 때 환상적인 기록이 나오거나 난이도 높은 기술을 능숙하게 해내면 60분을 다 채우지 않고 바로 끝낸다. 조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작가 헤밍웨이는 가장 좋은 흐름의 중간, 가장 잘 써져 나간다고 느껴지는 문단의 중간 부분에서 하루의 작업을 끝냈다. 다음번에도 그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다. 나도 헤밍웨이처럼 살려고 노력한다."
p.219
더 낫게, 그리고 다르게
전성기 시절, 칼은 소련의 대통령을 지낸 미하일 고르바초프와 30분을 넘게 인터뷰했다. 원래 예정시간은 2분 30초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그는 간단히 답했다. "매우 유능하고 이성적인 인물들을 만나면 첫 번째 질문을 통해 곧장 가슴으로 가야 한다. 다른 질문들은 모두 훌륭한 대비책을 세워놓았기 때문이다."
칼은 고르바초프의 홍보담당 비서관을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2분 30초가 주어졌으니 1초도 허투루 쓰지 말자고 결심했다. 고개를 들어보니 고르바초프가 조용히 자신의 앞에 앉아 있었다. 당시 고르바초프는 77세의 나이였고, 칼은 일어나서 가볍게 인사를 한 후 자리에 다시 앉았다. 고르바초프는 이미 준비가 다 된 상태였다. 칼은 생각했다. '아마도 그는 첫 번째 질문이 핵무기나 세계정세, 페레스트로이카 개혁 정책 등에 관한 것이라고 짐작하겠지.'
잠시 후 칼이 질문을 던졌다. "아버지의 가장 훌륭한 가르침은 무엇이었습니까?"
고르바초프의 얼굴에 당혹감이 번졌다. 하지만 그건 기분 좋은 놀람이었다. 고르바초프는 칼을 지그시 쳐다보며 숨을 골랐다. 미처 준비하지 못한 답을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다. 잠시 천장을 올려다 본 후 고르바초프는 천천히 그의 아버지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위해 떠났던 날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인터뷰는 30분이 넘어서야 끝났다.
p.223
윌은 우리가 '열정'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열정만 있으면 원하는 삶, 원하는 직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무지의 소치라고 비판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직업 만족의 가장 큰 조건은 ''가슴이 뛰느냐'가 아니다. '정신이 참여할 수 있느냐'가 결정한다. 원하는 직업을 찾기 위해, 지금은 전혀 불만족한 일을 하고 있지만 뜨거운 가슴으로 극복해나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더 극단적으로 말하면 열정은 삶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 좋은 피드백을 주고, 자립심을 발휘하게 하며, 더 큰 세상에 자신이 기여하게 만드는지와 같은 이성적인 측정 기준이 중요하다. 지금, 당장, 실제로 의미가 있는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가? 내가 개발해온 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가? 열정은 아무것도 아니다."
p.227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은 열심히 하지 않는다
마리아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 것은, 수백만 독자를 거느린 작가임에도 그녀가 절대 워커홀릭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노동의 고됨과 지루함, 고통에 대해 자주 호소하는 사람은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무엇을 선택했든 간에, 일이 어렵지 않고 괴롭지 않은 사람은 지구상에 한 명도 없다. 다만 그 사실을 받아들여 좀 더 괴롭고 덜 힘들 수 있는 길을 만들려 하는 사람은 성공하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사람은 실패할 뿐이다. 마리아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1842년 3월에 쓴 일기를 힘들 때마다 떠올려 힘을 얻는다. "소로는 '가장 효율적인 노동자는 하루를 일거리로 가득 채우지 않으며 편안함과 느긋함에 둘러싸여 일한다.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은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 또한 매일 세상 모든 일을 어깨에 짊어진 얼굴을 하고, 근면함과 성실함을 훈장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이 열심히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일정으로 꽉찬 달력을 갖는 게 우리의 목표인가? 핵심에 집중하려면 소로의 말처럼 일을 많이 하지 않아야 한다. 느긋하게 하는 사람이 무엇이든 열심히 한다."
p.237
둘은 하나이고, 하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네이버 실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있다. '둘은 하나이고, 하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메시지다. '예비책', '대안'을 반드시 확보하라는 것이다. "계획이 두 개 있는 사람은 하나를 잃으면 하나가 남는다. 하지만 하나밖에 없다면? 그 하나를 잃으면 망한다"
이는 프란츠 카프카의 "있지 않은데 필요로 하는 것보다는, 있는 데 필요로 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우리는 하나 이상의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하나가 고장 나서 전체가 멈춰버리는 일은 늘 생겨난다.
p.251
가장 오래 사랑받은 것을 찾아라
우리가 큰 성공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경쟁자'에게 너무 많은 신경을 쓰기 때문이라고 릭은 말한다. "경쟁자가 아니라 위대한 사람의 영감을 활용해야 한다. 경쟁자 따위가 당신을 조종하게 만들지 마라. 우리는 더 좋은 노래를 만들려면 미술관에 가서 수백 년을 사랑받은 그림을 봐야 한다. 불멸의 소설을 읽고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영화를 보고, 인류가 위안과 평화를 얻어온 시를 읽어야 한다. 위대한 작품에 당신의 몸과 마음을 푹 담가야 한다. 지금 유행하는 노래보다는 역사적으로 가장 훌륭한 평가를 받은 노래를 들어야 한다. <모조Mojo> 선정 '역대 최고의 앨범 100선' 이나 <롤링스톤> 선정 '역대 최고의 노래 500곡'을 들어야 한다. 그러면 당신은 경쟁자 따위는 넘볼 수 없는 거인이 될 것이다."
p.279
내게 타라를 처음 소개해준 사람은 마리아 포포바다. 마리아는 그녀가 자신의 삶을 가장 심오하게 바꿔준 사람이라고 격찬했다. 그후 나는 타라의 첫 책 <받아들임 Radical Acceptance>을 선물 받아 욕조 안에서 처음 10페이지를 읽었다. 그런 다음 욕조를 빠져나와 나머지를 모두 읽었다. 그리고 즉시 타라의 가르침을 실생활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받아들임>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마라에게 차 대접하기' 섹션을 발췌해 소개한다. 이 부분은 분노를 비롯한 부정적인 감정들을 다루는 지혜를 선물한다. 억누르거나 쫓아내지 않고 부정적인 감정들에게 '나는 너를 보고 있어'라고 말하면 충분하다.
예를 들어 명상 도중에 모욕을 당했던 일 때문에 화가 솟구치면 곧바로 속으로 '아, 분노의 감정이 찾아왔군' 하고 말하면서 그 존재를 의식적으로 알아차리고 나면 금세 다시 집중할 수 있다. 맞서 싸우지 않고 부정적인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바라만 보면, 그것들에 우리는 휘말리지 않는다. 감정과 싸우는 것은 모래 늪에서 허우적거릴수록 점점 더 깊이 발이 잠기는 것과 같다. 상황을 계속해서 악화시킬 뿐이다. 이름 붙이고, 알아차리고, 바라보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지혜이자 최선의 공격이자 최선의 방어다.
자, 그럼 타라의 향기로운 글을 고요하게 읽어보자.
타라 브랙 : 마라에게 차 대접하기
인간의 삶은 여인숙이다.
매일 아침 새로운 여행자가 찾아온다.
기쁨, 슬픔, 비열함 등등
매 순간의 경험은
예기치 못한 방문자의 모습이다.
이들 모두를 환영하고 환대하라!
어두운 생각, 수치스러움, 원한,
이들 모두들 문 앞에서 웃음으로 환대하고 맞이하고
안으로 초대하라.
찾아오는 누구에게나 감사하라,
이들은 모두
영원으로부터 온 안내자들이다.
-루미 Rumi-
(중략) 오늘날 우리에게도 다양한 얼굴의 마라가 찾아온다. 환영의 인사를 건네며 따뜻한 차를 대접하라. 그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친절로 감싸 안아라. 그렇게 바라보고 의식적으로 알아차리면 우리는 마라의 구체적인 실체를 발견할 수 있다. 마라는 곧 우리 자신이다.
인류의 영적 스승 페마 초드론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우리 자신, 그리고 우리의 삶과 가장 깊은 수준에서 친구가 되기를 배워야 한다."
맞서 싸우지 않고 가슴을 열고 기꺼이 마라에게 차를 대접할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 자신과 가장 좋은 친구가 된다.
p.331
꿈보다 목표가 중요하다
전설의 복서 에반더 홀리필드를 기억하는가? 그를 세계 헤비급 챔피언으로 만든 코치가 처음으로 그를 가르치게 된 날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에반더, 너는 제2의 무하마드 알리가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고 싶으냐?" 에반더는 고개를 힘껏 끄덕이며 "네!"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에반더에게 다시 물었다. "좋아. 그럼 그건 네 꿈이냐, 아니면 목표냐? 꿈과 목표는 서로 매우 다르거든."
폴은 에반더의 코치가 던진 질문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살아간다. "꿈은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을 그냥 상상하는 것이다. 하지만 목표는 그걸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노력해 마침내 이루는 것이다. 내게 성공의 본보기가 되어주는 사람들은 모두 조직적인 목표를 갖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탁월한 계획을 세운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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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자 콘라트 로렌트는 이렇게 말했다. "산업화와 상업화는 인간이 직접 바쁜 생활 속으로 뛰어 들어가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경쟁이 궤양, 고혈압, 신경쇠약 같은 질병과 불균형한 삶, 진화 부적응을 불러왔다 인간은 매혹적인 긴 깃털 때문에 날지 못해 손쉬운 멋잇감으로 전락한 새가 되고 말았다."
우리가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이유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대부분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가리기 위한 과장된 피로는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