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3 부름 — 전장으로
2:00
오른쪽 발목.
신호가 가장 강한 곳이었습니다. 카야는 수천의 동료들과 함께 그곳을 향해 헤엄쳤습니다. 혈류를 거슬러, 심장의 박동을 등지고.
혈관 벽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평소의 매끈한 표면이 아니었습니다. 끈적끈적한 손 같은 것들이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저게 뭡니까?"
"셀렉틴이야. 염증이 생기면 혈관 벽에 나타나. 우리를 잡아서 속도를 늦춰줘."
카야가 혈관 벽에 닿았습니다. 셀렉틴이 카야의 표면을 잡았습니다. 잡혔다 놓이고, 놓였다 잡히고. 빠른 혈류 속에서 벽을 따라 굴러갔습니다.
롤링. 구르기. 파도가 해변의 자갈을 굴리듯이.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이제 주변을 살필 수 있었습니다. 혈관 벽 너머로 전장이 보였습니다.
찢어진 세포들. 터진 모세혈관. 그리고- 세균. 대장균이었습니다.
2:30
카야의 표면에서 무언가가 변했습니다. 인테그린. 접착 분자가 활성화되었습니다.
느슨한 악수가 단단한 포옹으로 바뀌었습니다. 카야는 완전히 멈췄습니다.
이것이 운명을 받아들이는 순간이었습니다.
형제여, 경계를 넘어라
안전한 강을 버리고
불확실한 땅으로 와라
여기 적이 기다린다
"나는 간다."
내피세포 사이의 틈새. PECAM-1이라는 분자가 비밀의 문을 열었습니다. 카야는 자신의 몸을 믿을 수 없을 만큼 얇게 늘였습니다. 고체가 액체가 되듯이. 형태를 버리고 본질만 남겼습니다.
마침내 빠져나왔습니다.
2:45
조직. 전장.
혈관 안의 질서정연한 흐름은 사라졌습니다. 여기는 혼돈이었습니다.
카야는 자신의 과립을 느꼈습니다. 이제 쓸 때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