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불의이야기

EP05 소진

by 이지선

열다섯 번째 세균

5:30


열다섯 번째 세균을 삼켰습니다.


이번에는 호흡 폭발이 약했습니다. 과산화수소가 적게 나왔습니다. 카야의 과립이 거의 바닥났습니다.


"이제... 몇 개나 더 할 수 있을까."


새로운 카야들이 계속 도착하고 있었습니다. 방금 태어난, 과립이 가득 찬, 에너지가 넘치는 카야들.


"교대야."


옆에서 늙은 카야가 말했습니다.


"우리가 지치면 새로운 카야가 와. 끊임없이. 그게 우리의 방식이야."


"그럼 우리는?"


"마지막 춤을 춰야지."


마지막 선택


5:50


십 분 남았습니다.


카야는 결심했습니다. 더 이상 개체로 남지 않기로. 더 이상 하나의 세포로 싸우지 않기로.


"그물이 되겠다."


"NETosis. 최후의 변신. 가장 아름다운 죽음이야."


"아름답다고요?"


"개체의 죽음이 집단의 방패가 되니까."

화, 목,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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