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2
콘크리트 가루가 공기 중에서 비처럼 흩어진다. 들이마실 때마다 목의 점막이 모래가 된다. 절반만 남은 건물들이 부러진 손가락을 하늘로 들어 보인다. 창틀은 뼈, 엘리베이터 샤프트는 해골의 척주.
등은 금속의 체온을 품는다. 티타늄 판이 척추 마디마다 얇은 전선을 심는다. 신경의 발화가 미세한 번개로 등판을 스캔한다. 그림자에는 깃털 대신 안테나가 돋아 있다.
무릎을 접는다. 북쪽에서 빛이 터진다. 진동과 소리가 서로의 앞뒤를 바꾼다. 검은 연기가 벌집을 만들고, 붉은 스캐닝 라인이 폐허를 빗질한다.
도약. 공기의 면이 갈라지고, 추락의 각도가 상승의 각도로 접힌다. 얼굴의 피부가 필름처럼 뒤로 말리고, 눈물은 증발의 흔적만 남긴다.
철근 끝의 손. 뒤집힌 차창의 손등. 계단 물웅덩이에 떠 있는 스타킹 한 짝. 급강하—포획—회전—착지. 금속성 단음, 신경의 번쩍임.
첫 구조 이후 도시가 되감기를 시작한다. 벽돌이 거꾸로 쌓이고, 유리는 파편에서 한 장의 판으로 합쳐진다. 보랏빛 제비꽃이 아스팔트 프레임을 뚫고 솟는다. 신호등이 시간을 거꾸로 잡아당긴다.
구조가 늘어날수록 수평선의 은빛 실밥이 당겨진다. 전선은 신경다발처럼 방향을 안내한다. 나는 지도 위가 아니라 신경도 위를 난다.
마지막 구조가 끝날 때, 하늘은 금색에서 우유빛으로 변하고 도시 전체가 한 번 크게 들숨을 쉰다.
등 뒤가 떨린다. 날개가 신경의 알갱이 단위로 부스러져 흩어진다. 플러그가 하나씩 빠진다. 통증은 없다. 부착 해제의 가벼움만 있다. 날개 없이도 방향을 잃지 않는다. 먼지와 빛이 뒤섞인 하강.
발바닥이 대지의 체온을 확인하는 순간, 백색이 번진다.
오전 9시. 첫 환자.
"선생님, 출근해야 해서 약만 ^^"
42세. 통풍 관리 3년차. 차트상, 환자느낌상 지금은 환자란 말이 안맞지만 3번째 발작으로 처음 내원했을때는 분명 이런 얘길 했을것이다
"아아악! 발가락 하나가 온몸이랑 직렬로 연결된 것 같아요"
신경과 연결된 티타늄 날개가 찢어진다면, 통풍 발작과 같은 통증일까
"잘지내시죠?"
안부만 묻고 약처방. 약이 추락에서 구원할 티타늄 날개다.
우리는 매일 아침, 작은 날개를 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