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상품
47세
2005년 의사 2010년 전문의2012년 분과전문의 2016년 - 개원
리뷰 4.3점
친절히 설명잘해주세요^^
장기성과
대출 *억, 상환 *억, 대출이자 *백만원
은행/주식 *원
단기성과
월간 2000명 환자
청구액 *만원
순이익 *만원
운영지표
지출액 *원
감가상각 *원
12명 직원: 매월 5일 송금 버튼. 클릭. '띡.'
일과표
9시. 질병분류기호 M0590, M450, M7970, M1394검사결과 ESR 35, CRP 0.9 DAS28 4.8, BASDAI 6.2
"많이 좋아졌어요." 내 눈도 숫자를 찾는다.
11시. 프롤리아 삭감. 2건.6개월중 1일, 8일 빨라서. 규정은 숫자를 본다.
1시. 15분동안 눈을 감고있다
16시. 초음파 새로 구입 4천여만원, 미정
18시. 오늘의 숫자. 환자 78명, 결과안내해야 하는 사람 12명
나는 숫자로 산다. 연도, 코드, 지표, 평점.
류마티스 인자 2860, 항 CCP > 500. 이 숫자로 나는 그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한다
2014년 M22세, M450 진단받은 대학생도 기억하며 결혼한지 몇개월째인지도 알고있다
대기실에서 진료실까지 10분이 걸리는 피부근염 동갑내기.
딱 2개월전 10년전 난소암이 전이 진단받은 그녀도.
나하고 안지 11년째인 직원
환자랑 물리치료실 들어가면 꼭 50분이 아닌 120분을 넘겨 나오는 물리치료사
나와 같은 2016년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제약회사 직원
숫자는 모든 것을 기록하지 못한다.
통증은 코드가 되고,
결과는 그래프로 바뀌며,
평가와 생존은 수치로 환산된다.
하지만 그 숫자 사이사이에
이름 없는 관계와 기억들이 숨겨져 있다.
숫자 속에서 살지만,
숫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세계가 있다.
그리고 그 세계를 붙잡기 위해,
나는 여전히 이 자리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