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것.

세상에서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있다면

당신은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는가.

나의 세계에서

정답은 '나이'다.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고로 가만히만 있어도 나이를 먹는다.

아무 노력을 하지 않아도

365일이 지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이 아무것도 아닌 숫자에 불과한 '나이'는

하나가 추가된다.

모두가 한 살이 늘었다.

다들 나보고 한 살 더 먹었단다.

누가 정한 건지도 모르는

이 재밌는 시간의 순환 안에서

우리는 노력 없이 나이를 먹지만

그들의 세계 안에서 나이가 주는

무게는 천근과도 같다.

왜 그럴까.

그것이 주는 시선.

그것이 주는 부담감.

그것이 주는 책임감.

시간이 흐를수록 무거워지는 짐을 지고 살아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살아간다.

보이지도 않는 추상적인 개념에 무너지지 않는다.

우리는 끊임없이 묻고 답할 줄 알아야 한다.

나는 무엇을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가.

내가 짊어지고 있는 책임감은 무엇인가.

내가 책임질 당신은 누구인가.

떡국을 먹으며

글을 쓰고 있는 이 와중에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