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화. "나는 다시 펜을 잡았다."

by 수 윤

사람들은 기쁘고 행복한 기억보다

슬프고 힘들었던 기억을 더 오래 가져간다.


사실 나의 얘기다.

이유 없이 일반화를 해보고 싶었다.



아프다.

갑자기 한 대 세게 맞은 것 같다.

아니, 차라리 맞는 게 덜 아플 것이다.


나는 이별을 직감했고, 이별을 준비했다.

언제 이별할지 알고 있었으나 아닐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나의 예측과 너무나도 정확히 맞아떨어져서

할 말이 없었다.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녀는 나에게 이별을 고했고,

나는 다시 펜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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