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준생 Jun 28. 2024

메이드 인 차이나

일상의 생각


최근 해외 직구 관련 이슈가 상당히 시끄러웠다.

현제도 진행 중이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꾸준한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제 중국의 소셜 커머스나 오픈마켓이 국내시장에 상당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나, 실상 아직까진 그다지 위협 적이지 않다고도 알려져 있다.

아마도 소비자가 무엇보다 제품의 신뢰성이나 성능에 민감할 것 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물론 중국제 공산품들의 QC들이 날로 좋아지고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나는 현제 의류업에 종사 중이며,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지는 않으나,

중국을 통한 제조공정이 필요할 때가 종종 있기에, 아주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다.

보통 시간과 예산이 빠듯한 작업들에 한하여 불가피하게 중국의 제조공장을 선택하게 된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좀 더 저렴한 동남아, 예산이 넉넉하다면 안전한 국내 쪽에서 작업하게 된다.)


과거 5~6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중국 제조 제품에 대한 극심한 거부감에 빠져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당시 중국에서 제조해 온 제품은 조금 과장해서, '카테고리만 같다'라고 할 정도였다.

요청한 샘플 디자인과는 전혀 다른 색상, 제품. QC는 말할 것도 없으며, 원단은 먼지가 풀풀 나거나,

대체 어떻게 보관됐던 원단인지, 곰팡이 냄새가 진동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리고 포장은 또 어떠한가 하면, 박스에 꾸역꾸역 우겨담겨져, 한 박스에 거의 40kg 가까이

나가는 박스들이 줄줄이 창고로 들어오는 관경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한숨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당연히 이렇게 꾸역꾸역 우겨 담았으니, 내용물의 상태는 말할 것도 없다.

이런 경우 당연히 이대로 납품할 수 없기 때문에, '객공'이라고 불리는 일당제

기술자들을 고용해야 된다. (단순하게는 포장, 원단의 실밥을 정리하는 작업부터,

다림질, 재봉까지, 객공분들의 분야는 천차만별이다.)


 내가 있는 동대문 쪽에는 이런 '객공'분들의 활발한 커뮤니티가 존재하며,

우리 회사에 자주 와주시는 객공 어머니 팀이 존재한다.(우리는 어벤저스라고 그녀들을 부른다.)

그분들께 연락드려, 스캐쥴과 급여를 조율하고 포장재를 다시 구매하고 하다 보면,

두배로 늘어날 아니라(당연히 야근 확정이다.),

최악의 경우 국내 작업 단가와 크게 차이가 안 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런 연유로 나는 5~6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제조 과정을 싫어했다.


하지만 요즘 중국 제조과정을 거친 제품들을 보면, 굉장한 발전을 느낀다.

깔끔하고 세련된 포장재, 잘 관리되어 깨끗한 원단, 곱게 잘 접혀 담긴 박스까지,

제품 역시 이제는 요청한 디자인과 제법 비슷한, 고른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마감 작업은 여전히 발전이 (훨씬)더 필요한 모습이다.


'포장재 같은 곳에 신경 쓰지 말고, 마감 작업이나 제대로 하지...'


그렇게 나는 투덜거리며, 하루 종일 쪽가위를 들고 옷들과 씨름해야 했다.

아마도 전자제품은 몰라도, 의류 쪽에서는

국내 제조업이 중국에 영향으로 위협을 받는 날은 좀 먼 얘기인 것만 같다.

(인건비 차이야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말이다.)

.

.

.

사실 이 글은 어제한 야근에 울화가 치밀어 적어본 글이기도 하다.

작가의 이전글 한마디로 '불효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