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자 차준생의 茶이야기
꾸준하다면 꾸준하고 짧다면 짧지만, 나는 현제 1년 넘게 하루에 1~2시간씩 피트니스짐에서 보내고 있다. 나는 태생적으로 왜소하고 작기 때문에, 다이어트의 목적은 아니고, 슬슬 매해 거듭될수록 체력의 저하를 느끼기도 하고, 한 번쯤 근육이라는 것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어,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6개월 정도, 부러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 체중감량이 제법 되어 당황했지만, 체중의 변화는 머지않아 멈추는 듯했다. 정확히는 6개월 정도 지난 시점부터는 체중이 조금씩 늘어가기 시작했다.
애당초 체중감량의 목적으로 운동을 하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근육이 붙었으리라 생각하며, 늘어난 체중에 제법 뿌듯해하고 있던 중, 근래부터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렇게 차를 매일 대략 1.5L~2L가량을 마시기 시작한 때부터 인가, 조금씩 다시 체중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차를 마시기 때문에 체중이 줄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냥 '요즘 잠을 잘 자지 못해서 그런가?' 혹은 '요즘 좀 피곤했나?'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차를 마시며, 연초, 또 명절이 찾아왔다.
당연하게도 연초와 명절이 겹치며, 잦은 회식이나 약속으로 운동을 빠지는 날도 많고, 먹기도 많이 먹는 나날들이 지속되었다. 그리고 최근 다소 긴장된 마음으로 체중계에 몸을 실었는데, 예상외로 체중은 크게 감량되어 있었다. 그것도 앞자리 숫자가 바뀌어 있을 정도였다. 잠시 멍해졌다,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인가? 싶었지만, 운동 수행능력은 이전과 크게 변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꾸준히 증량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즉, 몸의 컨디션은 제법 좋은 편에 속해 있었다. 그래서는 체중감량이 시작된 시점을 곰곰이 되짚어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이전과 내가 무엇이 달라졌나, 생각해 본 결과 바로 차를 시작한때부터 조금씩 감량이 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차를 마시면서, 그동안 달고 살던 여러 제로로 시작되는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기 시작했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치듯, 제로 음료를 사며 한두 개씩 집어 오던 각종 스낵류 역시 안 먹기 시작했다. 더불어 하루에 1.5L~2L가량의 수분을 매일 섭취한다는 것이 더해져, 아마 복합적으로 감량의 시너지를 발휘한 듯하다. 물론 정밀 검사를 한 것은 아니기에 다른 이유일지도 모르겠지만, 나의 추론으로는 그러했다.
또한, 내가 알기로 내가 즐겨 마시는 보이차는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증가 방지 및 식이지방을 분해하는 등 체중조절 및 다이어트에 있어 유의미한 효능을 갖고 있다고 알고는 있었는데, 보통 나는 이런 아침방송에 매일같이 소개될 것 같은 효능을 그다지 신뢰하지는 않는 편이다. 하지만 막상 이렇게 몸소 경험하게 되니, 참으로 놀라웠다. 그저 맛으로, 또 쉼의 한 형태로 즐기던, 나의 차 생활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 매우 신선했다. 체중감량이 나의 목적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말이다.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나는 이렇게 운동도 하고 차도 매일 같이 즐길 생각이다. 비록 다소 감량이 되긴 했지만, 건강에 좋으면 좋았지, 안 좋은 결과는 아니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식단에는 좀 더 신경 써야 될 것 같다. 오늘도 나는 이렇게 조금씩 몸소 배우고 알아가며 차를 마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