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 배척을 배척해요

by 송유성

사회가 문득 잠재적 우생학자들로 가득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우생학은 인간의 우수한 것을 선별, 개량하여 우수한 유전만 이을 수 있다는 위험한 유사 과학이다.

나와 다름에 대한 혐오가 만연하다. 다른 이해관계와 집단에 대한 혐오가 날을 세우다 못해 날아갈 것 같다. 그렇다면 분노와 혐오는 어디서 기인하는가. 두려움과 공포다. ‘다르다’는 것에서 나온 분노는 내 편이 아니면 남의 편이라고 규정지어 나를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에서 발현된다.

더 많이 가진 자, 더 좋은 아파트에 사는 자, 더 좋은 학교에 나온 자들 끼리 묶고 없이 사는 사람, 가난한 곳에 거주하는 자, 배움이 부족한 자들을 배척한다. 심지어 그들과 어울리면 그런 생활이 옮는 것처럼 행동한다. 이미 벌레는 그런 마음에서 자라나는 것도 모르고.

올해 다짐한 일 중 하나가 애써 불편하고 불쾌한 것들을 해보는 것이다.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은 말로만 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나는 늘 조금 더 나은 사람이고 싶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당신은 그곳에 살고 나는 온통 죽기로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