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들이 집을 우선적으로 투자의 목적을 두고 구입하는 것이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내가 집을 살 돈이 없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평생 살면서 나의 향기를 입힐 곳을 가지고 싶다.
나는 별로 아파트에 살고 싶지 않다. 해운대 쪽의 아주 비싼 아파트에도 놀러 가보았고 신축 아파트에도 가보았지만 전혀 살고 싶지는 않았다. 아무리 시설이 좋아도 내 눈에는 그냥 아파트는 비슷비슷한 느낌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여러 군데의 오피스텔을 구경하고 난 뒤 주택을 보다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계약했다. 전세지만 조금씩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운 이 공간이 마음에 들어 직장과 멀지만 벌써 오 년째 사는 중이다.
내 꿈은 주택을 구입해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서 ‘너 다운 집이네.’라는 소리를 듣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집은 충전기다. 방전된 배터리를 들어오자마자 나를 호환이 꼭 맞는 단자에 꽂는, 그런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