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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현미 May 10. 2023

고대 민주주의의 토대, 폴리스 시대가 열리다.

그리스 아르카익 시대(1)


 어둠(암흑시대)을 지나 아르카익 시대로

 어두운 장막이 서서히 걷히면서 그리스는 그 찬란한 문명의 토대가  아르카익(Archanic)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여기서 아르카익이란  '고풍의, 더 낡은, 태초의' 란 뜻인 아르카오스(Archaios)에서 유래되었는데, 주로 아르카닉-클래식 - 바로크로 이어지는 미술양식에서 쓰이는 용어로

성숙기 이전의 치졸하고 미숙한 시기의 양식을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양식은 특히 쿠로스나 코레로 불리는 당시 남녀 조각상에서 두드러지는데, 이집트 미술에서 영향을 받은 결과로 정면성이 강해 깊이감은 떨어지지만 단순 직립형에서 유기적인 인체표현으로, 직선적이고 투박한 옷주름에서 인체를 우아하게 드러내는 자연스러운 표현 등으로 이행하는 과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한다.


쿠로스와 코레

 실제로 발굴된 이 시기의 조각품들은 기술적으로는 그리스 고전기의 작품에 미치지 못하나, 꾸밈없고 맑은 정신으로 친밀감과 신비감을 선사하는, 일명 아르카익 미소 (archaic smile: 입술 양끝이 위로 향하여 미소 짓는 듯한 표정을 입가의 특징)로 불리며 높이 평가되고 있다.


'아르카닉 미소'로 알려진 아르카닉 사대의 조각품들

 도시국가(폴리스)의 번성

 앞서 언급했듯이 암흑시대를 지나오면서 그리스는 본토와 소아시아(이오니아) 지역에 식민도시를 세우게 되는데 이렇게 생겨난 수많은 도시들은 각각 하나의 개별적인 국가형태를 지니면서 도시국가(폴리스)발전하게 된다.    그리고 이때의 '식민'이란 말은 정치적 요소를 포함해 모든 것에 지배력을 행사하며 착취를 감행했던 근대 제국주의의 식민통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단순히 사람들의 이주를 뜻하는 말이.


 그리스인들이 본토 내에서, 혹은 인근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자생력을 갖춘 도시국가들이 번성하게 된 계기가 외부적 요인으로는 도리스인이라는 북방민족의 남하에 대응하는 방식이었다고 앞서 언급했지만, 그 안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와 맞물린 시기에 그리스 내에서 일어났던 다양한 변화들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폴리스를 활성하도록 부추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대 그리스의 주요 폴리스

 

 기원전 8C 중반,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 식민도시를 세울 수밖에 없었던 가장 주된 내부적 원인은  암흑시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폭발적인 인구 증가인한 농경지의 부족  문제를 들 수 있다.

 그 시대의 가장 바람직한 재산 형태인 토지가 부족해지자 구성원들 간의 농경지 쟁탈전이 심화되었고, 이러한 긴장상태가 지속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새로운 도시국가로의 이주가 장려되었다.

 

 제무역으로 큰돈을 벌어보겠다는 그리스인들의 야망 

또한 해외 식민지 이주를 증가시켰. 

 당시, 스페인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이미 국제무역으로 이득을 얻고 있었던 페니키아인들의 영향으로, 인근에 해외무역기지를 건설하여 막대한 부를 얻고자 하는 그리스인들의 야망과 국가의 정책이 맞아떨어짐으로써 해외진출이 활발해졌다.


 때때로 해외식민지 건설은 사회적 소요를 일으키는 불순분자들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또는 권력 투쟁에서 실패한 귀족들이 자신이 권력을 잡을 수 있는 새로운 땅을 찾고자 하는 의도로도 활용되었다.

 한 가지 예로  기원전 706년 스파르타에서는 사회에 편입시킬 수 없었던 사생아들을 남부 이탈리아의 한 지역으로 보내 식민지를 건설하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대략 450개 이상으로 이루어진 크고 작은 도시국가들은 각각 도시의 가장 높은 언덕인 아크로폴리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정치, 경제적으로 독립된 개체로서의 위상을 유지했다.

 이들은 서로 교류도 빈번했지만 때로는 정치적 문제로 충돌이 잦아지면 전쟁도 불사하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문화적 배경아래 같은 언어를 사용했으므로 외부의 공격이 닥칠 때면 서로 합하여 함께 대항하기도 했다.


 세계역사를 들여다보면 약육강식의 논리를 증명이라도 하듯 작은 도시들은 큰 도시들에게 잡아먹히며 통폐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고대 그리스만은 예외였다.

도시국가들은 오랫동안 독립된 지위를 유지하며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루면서 발전해 나간 특별한 사례로, 이는 곧 이어서  고대 민주주의의 토대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1.에게문명

크레타(미노스) 문명 (BC2000~BC1600)

미케네 문명(BC1600~BC1200)


2.암흑기(BC1100~BC800)


3.아르카닉 시대 (BC800∼BC480)


4.고전기 (BC 480~ BC 323)


5.헬레니즘시대(BC323~AD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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