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의 '풍요중독사회'를 읽고
그렇다면 물질적인 풍요가 왜 사람들을 행복이 아닌 불행으로 몰아넣고 있을까?
오늘날의 인류가 풍요중독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것은 풍요불화사회가 인류 역사상 가장 불안 수준이 높은 사회라는 것과 관련이 있다. 불안은 곧 고통이고, 고통은 어떻게든 피해야 한다. 인류는 불안을 방어하기 위해, 불안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돈과 물질적 풍요에 의존하게 되었고, 결국 풍요중독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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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헝거 게임>에는 어떤 섬에 사람들을 몰아넣고는 서로 싸우게 만들어 마지막 생존자 한 명만 살려주고 상금을 주는 장면이 나온다. 이런 조건 속에서 사람들이 서로 화목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경쟁자가 화살을 쏘면서 덤벼드는데, 그런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거나 마음 수양만 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진정한 해결책은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한 명에게만 상금을 주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생존해 공정하게 상금을 분배받는 식으로 게임의 규칙을 바꾸는 것이다.
풍요-불화사회를 풍요-화목사회로 바꾸려면 사회제도를 바꿔야 한다. 개인들에게 사이좋게 지내라고 호소하기 전에 서로 싸우지 않아도 괜찮은 사회부터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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