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m - 꿈작가 시절
비 갠 오후,
불켜진 방에서
꿈속으로 들어간다.
지인들과 홈파티에 모여 신나게 놀다
잠시 쉬려고 불꺼진 방, 침대에 누워
이어폰을 끼고 빗소리를 듣는다.
한참 듣고 있는데,
마치 여자 울음소리 같은게 섞여 들린다.
이상하다 싶어, 주의 깊게 들어보려는데
방 문이 '쾅' 열리며 친구가 집 밖으로 빨리 나와 보라고 한다.
집밖으로 나갔는데,
내 차 뒤에 여자가 쓰러져 있다고 한다.
그 여자를 보니 새하얀 원피스에 어디선가 본 얼굴이다.
다들 내가 주차하다 치었을 것이라고 모함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럴리가..
나는 주차를 해놓고,
올라오는 길에 그 여자를 봤다.
검은 원피스를 입고 정반대편으로 걸어가던 그 여자.
이런 광경은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있을 수도 없다.
아닌가.. 내가 꿈속에 있어서 헷갈리는 건가..
어수선한 인파 속,
수상한 여자가 윗층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다.
흐느끼며 울면서 붉어진 눈시울로 나를 쳐다 보고있다.
얼굴이 창백하고 아파보인다.
새하얀 원피스를 입었다.
근데 쓰러져있는 여자랑 너무도 닮았는데?..
그 여자를 따라잡으려 뛰어 올라간다.
저만치 앞에 보이는데 따라 잡을 수 없다.
사람이 저렇게 빠를 수 있나?
가까스로 닫히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는데,
그 여자와 정면에서 눈이 마주치고는 결국 닫혀버린다.
분명 쓰러져있던 그 여자와 똑같이 생겼다.
버튼을 누르면서 검은물이 손에 묻었다.
그 여자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우리가 있던 층에 멈췄다.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다는 직감이 들어
급하게 계단으로 따라 올라간다.
우리가 있던 집엔 검은 얼룩이 곧곧에 보인다.
열려있던 문을 닫고, 방을 하나씩 살펴본다.
한참을 살폈지만 아무 이상도 없다.
기력이 빠져나가듯 숨이 가쁘다.
서있지를 못하겠다.
이 상황을 다 잊고 싶어,
자포자기하며 아까 쉬던 방으로 가 눕는다.
빗소리가 나던 이어폰이 여전히 켜있었고,
지친 마음에 귓가에 가져간다.
방이 어두워서 아까는 몰랐었나?
분명 새하얀 침구류 였는데.
'안쪽이 온통 검은색으로 물들어있네?'
하고 자각한 순간
그 여자 울음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그 여자 울음소리라고 직감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순간 침대 밑으로 침구가 빨려 들어간다.
너무 강해서 버틸 수 없다.
분명 누군가 잡아 당기고 있다.
있는 힘껏 비명을 질렀지만 소리가 안나온다.
눈이 어둠에 적응하자 방이 온통 검게 물들어 있었고,
그 밑에서는 검은 원피스가 보이기 시작한다.
빙글빙글 빨려들어가면서
아아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악!!@!! 하면서
꿈에서 깼는데, 계속 아아아아아아악!!!!@@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아직도 생생해 '검은 원피스'를 검색..
이게 무슨 꿈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