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이 재능이라면 , 미야구치코지 지음

다시 배우는 마음

by 친절한다정씨



부쩍 성장의 문턱에 서 있는 딸아이를 보며
부모로서 어떤 방향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그 마음으로 읽게 된 책이 미야구치 코지의 《노력이 재능이라면》이다.

이 책은 ‘노력할 수 없는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
학교라는 공간에는 다양한 가정환경, 서로 다른 가치관,
그리고 보이지 않는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 함께 모인다.
그중에는 분명 노력조차 하기 어려운 아이들도 있을 텐데,
그 아이들을 단순히 ‘의지가 약해서’라고 판단하지 않기 위해 그들의 배경을 들여다본 책이었다.

읽으면서 가장 먼저 마음에 남은 건,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지 못하는 태도를 단번에 알아차린다는 부분이었다.
상대를 얕잡아 보거나 애정 없이 대하면
그 마음은 숨길 수 없다는 뜻이다.
이 문장은 ‘문제아’를 대할 때만이 아니라,
내가 내 아이를 대할 때도 같은 무게로 다가왔다.
아이를 존중하고, 애정이 있다는 것을
‘전달되는 방식’으로 표현해야 한다.
부모의 마음은 언제나 진심이지만
그 진심이 곧바로 닿는 것은 아니니까.

책은 또,
노력이 오래가기 위해서는 ‘목표’보다 ‘의미’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떤 일이 내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내 사명은 무엇인지,
내가 하는 일이 세상에 어떤 가치를 남기는지.
이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게 되면
노력은 의지가 아니라 방향이 된다.
목숨도 초월하는 힘이 그곳에서 나온다고 한다.

아이들을 생각하며 책을 읽다가
문득 내 삶도 함께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있었다.
어렸을 때 이런 가르침을 조금 더 일찍 만났다면
내 삶의 방향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지금의 삶에 불만이 있다는 건 아니지만
나 역시 어딘가에 의미와 사명을 두고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늘 가슴 한켠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마음이 사람을 움직이게 하고
성장하게 하는 것임을 이제는 알고 있다.
그래서일까, 아이들은 나보다 조금 더 이른 시기에
그 의미를 발견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행복에 이르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다.
하지만 행복에 이르는 ‘방법’은 모두 다르고
때로는 잘못된 수단을 선택해 삶을 망치기도 한다.
가정의 불화, 지적 어려움, 가난, 부족한 지원…
이런 이유들은 올바른 선택을 가로막는다.
그래서 어른의 역할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삶의 가치와 사명감을 세워 주는 일.
사실 이는 어른에게도 여전히 필요한 일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없이 방향을 잃고
다시 자신을 부르기 때문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소개된 ‘청소년을 돕는 방법’을 읽으며
이건 청소년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울한 내면에 갇힌 어른이나
살며시 방향을 잃은 어른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원칙들이었다.
결국 우리는 평생
누군가에게 기대고,
또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해 길을 찾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책 속에서 롤모델을 만나고
다시 마음의 지도를 펼쳐보는 일이
어른에게도 여전히 중요하다.

아이들이
행복으로 가는 올바른 수단을 배우고
자신만의 사명과 가치관을 발견하며
스스로의 길을 걸어갈 수 있다면
부모로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그 과정을 지켜보며
방향을 조금만 잡아주는 사람,
바람의 세기를 조절해주는 사람,
그 정도의 어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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