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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출판 거절 메일에 대처하는 나만의 방법

by 낭만육아

아이와 꼭 한 번은 한 달 살기로 출판사에 투고한 지 일주일.

거절 메일이 정신없이 도착 중이에요.



나이 마흔에 워킹맘퇴사 후 진한 진로 고민 끝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출간을 목표로 글을 써보자.’

점점 작아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나만의 이름으로 해내는 일’을 해보고 싶었나 봐요. 글쓰기에 재주도 없으면서요.

‘아는 사람이 내 글 보면 어쩌지…’ 부끄러운 마음을 다잡고 올해 내내 글을 쓰고, 결국 투고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거절 메일에 눌려 마음까지 점점 작아지고 있는 중이에요.


그런데도 계속 쓰고, 계속 도전하는 이유는, 엄마를 닮아 겁이 많은 우리 아이에게 "도전 그 자체로 의미 있어.” 늘 그렇게 말해왔기 때문이에요. 그 말을 해온 사람이 정작 아무 도전도 안 하고 살 순 없잖아요. 그래서 요즘 저는 거절 메일을 받으며 ‘도전 그 자체’를 아주 진하게 체험 중입니다.


예전의 나라면 ‘이쯤 하면 그만해야지.’라고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엄마가 되고 보니, 달라졌습니다.

아이에게 늘 이렇게 말하거든요. “끝까지 해보는 게 멋진 거야. 결과는 아무도 모르지만, 도전했다는 사실 자체가 소중해. 비록 결과가 기대와 달라도 도전했다는 것, 끝까지 해냈다는 것만으로 넌 이미 멋진 사람이 되는 거야.” 그러니 저도 도망치지 않기로 했어요. 작지만 꾸준히, 나를 밀어주는 중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아이를 수학학원 보충수업에 넣어두고, 근처 쌀국숫집에 혼자 앉았습니다. 매운 곱창 쌀국수 한입에 오늘의 다짐을 꿋꿋이 삼켜봅니다.


그래, 까짓것 될 때까지 한다. 힘을 내보자.

"이모, 여기 제로콜라도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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