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불안과 마주한 날들

《비우는 삶, 다시 채우는 나》

by lenoKIM

“나만 이런 걸까?”

아침이 되면 이유 없이 가슴이 답답했고, 커피 한 잔에도 속이 울렁거리던 날들이 있었다. 일도, 사람도, 그 어떤 것도 나를 긴장에서 놓아주지 않는 듯한 느낌.
사소한 문자 하나에도 심장이 요동쳤다. 그때 나는 내 마음을 ‘고장 난 기계’처럼 느꼈다. 왜 이렇게 예민하고, 왜 이렇게 걱정이 많을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 깨달았다.
그건 내가 약해서가 아니라 ‘지금 이대로 괜찮은지’ 묻고 있었던 내 마음의 신호였다는 것을.


불안수첩.png 불안 수첩


불안은 경고가 아니라 안내다

불안은 위험의 경고음이자,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라는 안내 메시지다. 우리는 종종 불안을 제거하려 들지만, 사실 그 감정을 잠시 붙들고 들여다보는 일이 더 중요하다.


불안은 “이대로 괜찮은가요?”라고 속삭인다.
그 질문은 때로, 변화를 위한 출발점이 된다.


불안은 방향이 없을 때 더 커진다. 그렇기에 나만의 작은 ‘안전 구역’을 만드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이 된다.


나만의 ‘불안 수첩’을 써보자

나는 어느 날부터 불안 수첩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 무엇이 불안한가?

그 불안의 근거는 무엇인가?

그 일이 실제로 벌어질 확률은 얼마나 될까?

그 일이 일어나도, 나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막상 적어보면 대부분의 불안은 뿌리가 얕고, 실현 가능성도 낮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 하나, ‘지금 이 순간은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일이다.


불안을 대하는 새로운 방식

불안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것’으로 바꿔보자.
조용한 음악, 따뜻한 차 한 잔, 햇살 좋은 산책, 그리고 나를 이해하는 사람과의 대화.
이 모든 것이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연습이 된다.


불안은 지나가는 구름처럼,
붙잡을수록 커지고, 흘려보낼수록 가벼워진다.


비움 다이어리에 적어보세요

오늘 당신의 마음은 어떤가요?
불안은 있었나요?
그 불안은 어떤 모양이었나요?
어떤 말로 다독이고 싶었나요?

하루의 끝, 다이어리에 감정을 내려놓는 것만으로도
불안은 조금씩 작아집니다.


이제는 불안을 미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불안은 내 삶을 더 잘 살고 싶다는 마음의 또 다른 이름일지도 모르니까요.
비운다는 건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조용히 품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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