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5. 흔한 호주 회사의 송년회는?

힌트: 여름 송년회

by 리노

연말인 12월, 호주는 여름이다. 한국에서 연말이면 추운 겨울이 생각나지만 호주는 한국과 정반대이기 때문에 한국이 겨울일 때 호주는 여름이고, 한국이 가을일 때 호주는 봄이 된다. 처음에 호주에 왔을 때 반팔 반바지를 입고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는 분위기가 쉽게 적응이 되지는 않았다. 어떻게 추워야 할 크리스마스에 낮 온도가 40도나 육박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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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무더위가 계속되다 보니 호주 시드니에 많은 회사들은 직원들이 한 해 동안 열심히 일한 노고에 감사함을 표현하고자 연말을 마무리하는 송년회로 크루즈나 배를 빌려 선상파티를 많이 한다 (예시: 첨부 사진들). 시드니 하버 브리지 근처에 크루즈를 정박해서 수영을 하기도 하고 배 위에서 맥주나 술을 가볍게 마시며 바비큐 파티도 한다. 그러면서 한 해동안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며 열심히 일한 직원들을 축하해 주고 기념 상장 및 포상을 주기도 한다. 모든 회사가 다 선상파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호주 시드니는 다른 도시보다 화창한 날이 많고 항구 도시이다 보니 연말 선상파티는 너무나도 흔한 일이다. 나도 처음에는 "와~ 연말 송년회를 배 위에서 하네!" 라며 놀라워했다. 하지만 사실 배를 빌리는 게 천문학적인 금액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무더운 날씨에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바닷가 근처에서 여유를 즐기는 것이 이미 호주 시드니 사람들에게 친숙한 일이기 때문에 선상파티는 아무래도 시드니 사람들의 당연한 선택이 아닌가 싶다.


연말 회사 송년회 선상파티 때 찍은 사진 (배경: 시드니 하버브리지 및 오페라 하우스)


만약에 선상 파티를 안하면 주로 무엇을 할까?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대게 근무하는 날의 반나절 정도 시간을 비워놓고 시드니 바닷가 근처 해변가에서 바비큐파티를 하거나, 경치가 좋은 옥상이 있는 Bar 하나를 아예 통째로 빌려서 직원들이 자유롭게 술을 마시고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드는 게 일반적이다. 그리고 각 연말 파티마다 테마를 정해서 그 테마에 맞게 모임 장소를 꾸미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한 번은 멕시칸 컬처가 테마여서 아래 사진과 같이 수염도 그리고 창이 긴 모자도 쓰고 나름대로 테마에 맞혀서 의상을 입고 즐거운 회사 송년회를 보냈다.


멕시칸 컬처가 테마였던 어느 해 회사 크리스마스 파티 및 송년회


한국에서 직장 다닐 때는 연말이 되면 별다른 다른 테마나 이벤트 없이 그냥 술 먹는 날들이 줄을 이었다. 회사 송년회도 업무시간이 아닌 퇴근 후 시간에 모임을 갖었다. 물론 요즘은 한국 회사 연말파티가 많이 바뀌었을 수도 있겠지만, 아마 예전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뭐 어떤게 좋고 나쁘다고 하기보다 호주나 한국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문화가 다르니 연말을 마무리하는 방법도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음 이야기 "호주 회사에서 연봉을 올리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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