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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동백
by
박경분
Dec 27. 2024
꽃 진다
애기동백 진다
꽃 진 자리 열매 열리는 세상 이치
모르지 않지만
삼년 전 겨울
오동도엘 갔었지
그날,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눈썹 가지런히 하고 불러도 대답없이 누워있던
보고싶은 사람처럼 흰
눈이
희끗희끗 날렸지
검초록 나뭇잎들 사이 붉은 애기동백
얼마나 곱던지
저 꽃 안 지면 좋겠다
저 꽃은 안 지면 좋겠다
그랬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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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동백
그날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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