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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치미는 왜 짠가

by 박경분

단 맛이 든 무로

동치미를 담가 준다고

늦가을,

배추뿌리만한 볕에 앉아 무를 다듬고 있는 엄마

쩍쩍 갈라진 손가락 마디마다

꺼멓게 때가 낀 반창고

팔십 평생 살고 받은 반창고 반지


눈물은 왜 짠가*


그러면

동치미는 왜 짠가


* 함민복 시인의 시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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