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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픔

by 박경분

서른다섯 살 딸이 손에 로션을 바를 때는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데

칠순에 가까운 남편이 로션을 바를 때는

버석버석

늦가을 작은공원

바람에도 부스러지는 가랑잎들 소리가

옛 적 할머니 살비듬처럼 떨어져 내리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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