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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

by 박경분

젊어 꾀병은 늙어 보약보다 낫다는데


어른들 말씀 무시 하고

예순 해

들로 논으로

돌멩처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가끔

허리가 어깨가

쉬어 주세요

보듬어 주세요

투정을 해도

들은체 만체

남보다 더 굴리고 잘한다고 또 굴리고


해질대로 해져 너덜거리는 몸


결국 반란이다


어깨는 이제 투정이 아닌 억울하다고

국국 쑤셔 오고

손가락은 너도 한번 당해봐라

국국 쑤셔 오고


비 온다고 국국

눕는다고 국국


틈만 나면 국국


바람에 삐걱거리는 허수아비 같은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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