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작하면 길이 보인다

by 슬로대디

시작하기 전에는 절대 보이지 않던 길이 일단 시작을 하게 되면 정말 신기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시작이 반' 이란 말의 의미가 사실 크게 와닿지 않았었는데, 최근에 와서야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작만 했는데 벌써 50%를 달성할 수 있다니 이건 정말 엄청난 대박 아닌가?

그러나 우리는,

오히려 시작하자마자 50%를 달성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그 시작을 점점 뒤로 뒤로 뒤로 미루고 있다.

혼자만의 기준을 정해놓고, 아직 준비가 다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작을 망설인다.

그래서 내가 결혼을 늦게 했나보다ㅎㅎ

지금 생각해 보면 더 빨리하는 게 여러 가지 면에서는 나에게 훨씬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ㅎㅎ

항상 뭔가 부족해 보이는 준비 기간은 그냥 그렇게 나도 모르는 사이에 5년, 10년이 흘러 버릴 때도 있다.

결혼을 예로 들었지만, 나 역시 아직도 시작을 못하는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스스로도 참 답답하다.

첫째는 5살 때부터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도 계속 매주 2번씩 수영 수업을 간다.

처음 한동안은 물이 너무 무섭다고 했던 녀석이 지금은 워터파크에 간다고 하면 며칠 전부터 수영복을 챙기고 짐을 싼다.

처음에 수영이 너무 어려워서 재미없다고 했을 때, 그래도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운동이니 흥미를 갖도록 자신감을 좀 심어줘야겠다는 생각에 이론과 영상을 틈이 날 때마다 보여주었다.

반복적으로 물속에서 어떻게 동작이 이루어지는지 직접 눈으로 보면서 설명을 들으니 점점 자신감이 생겨가는 것 같았다.

이제 남은 건 실제로 물에 들어가는 일만 남았다. 어느 정도의 준비가 끝나면 그 이상 더 완벽한 준비는 큰 의미가 없다.

이후에는 직접 물에 들어가서 팔도 저어보고, 발차기도 해보고, 물도 먹어봐야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것이다.

그 이후 첫째의 수영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좋아졌다.

완벽하게 시작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완벽이란 말은 시작보다 끝에 더 어울리는 말인 것 같다.

처음은 조금 서툴러도 괜찮다. 아니 많이 서툴러도 괜찮다. 그래서 처음인 것이다.

지금 당장 시작하라!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에서 나폴레온 힐은, 계속 미루고 하기 싫은 일이 있다면, 머릿속으로 계속 이 말을 외치라고 한다.

뭔가 준비하고 있거나, 해볼까 하고 고민하는 게 있다면, 더 이상 지체하지 말자.

지금 당장 시작해 보면 어떨까?



스타트.png


keyword
작가의 이전글행복해지려고 스트레스를 받는 게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