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를 이탈했다고 목적지가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경로를 이탈해서 가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잠깐 딴생각을 했거나, 지도를 잘못 봐서 그럴 수 있습니다.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당황하거나 차를 돌릴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하지만 걱정할 게 없는 것이 시간이 조금 지나면 아주 다행스럽게도 내비게이션은 알아서 다시 바른 경로를 찾아갑니다.

내가 직접 그것을 바꾸지 않는 이상 한번 설정해 놓은 목적지는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

우리는 경로를 이탈하는 것이 곧 목적지가 바뀌거나 혹은 도착하지 못하는 길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은 이미 실패한 것이라고

재빠르게 결론을 내리면서, 더 이상의 기회들을 스스로 차단해 버립니다.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방법이 충분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더 가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주저앉는 것이 아닙니다.

조금만 한숨을 돌리면서 잠깐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면 당황해서 잠시 잊었던 목적지를 다시 볼 수 있게 됩니다.

조금은 달라졌지만 목적지에 맞는 경로가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경로를 이탈했다고 해서 목적지가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더욱이 우리는 그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어차피 조금 지나면 제대로 된 길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지만,

막상 그 상황이 되면, 당황스러운 마음에 가는 것을 아예 포기하거나, 전혀 다른 길을 기웃거리기도 합니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서 경로를 이탈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알게 된 순간에라도 바로 마음을 다잡고 제대로 된 경로를 찾으면 목적지까지 가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물론 도착시간이 조금 더 늦어지고, 연료비가 좀 더 들긴 하겠지만, 어쨌든 도착할 수 있습니다.

도착시간이 정해져 있거나, 연료비가 모자라다면 그 자리에서 멈추는 게 더 현명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가는 게 맞습니다.

아주 잠깐 길을 다시 찾기를 기다렸다가 안내에 따라가면 되는 것입니다.

내가 생각했던 경로와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목표가 흔들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다시 목적지를 볼 수 있는데 섣부른 판단으로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은 경로가 바뀌는 이유가 공사 중이거나, 길이 없어져서 일 때도 있습니다.

잘못 들어선 길이 오히려 안전하고, 예상 밖의 빠른 길일 수도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경로 이탈이 우리가 계속 가지 못하는 이유가 돼서는 절대 안 됩니다.

잠시만 기다려보세요. 다시 바른길을 잡아줄 것입니다.

목적지까지 가는 새로운 경로가 눈앞에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