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확실하다면 조금 느리게 가도 괜찮습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속도가 있습니다.
걸음을 걷는 속도, 밥을 먹는 속도, 잠이 드는 속도 등등
모두 똑같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처음 군대 갔을 때를 생각해 보면
이 다른 것들을 모두 똑같은 속도로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는 어쩌면 속도의 경쟁 속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의 회사의 본부장님은 부천에서 사시다가 직장 거리가 너무 멀어 작년에 강남으로 이사를 하셨습니다. (엄청 성공하신 것 같습니다ㅎㅎ)
한번은 대화를 하다가 자녀들 얘기가 나왔는데 이런 말씀을 하시면서 한숨을 쉬셨습니다.
'부천에 있을 때는 이런 분위기까지는 아니었는데 여기 와보니 초등학생 때부터 벌써 장난이 아니야
중학교 과정은 이미 시작했고, 이제 그것도 끝나가는 애들도 있대'
첫째가 이제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저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시간이 굉장히 많이 흘렀지만, 제 학창 시절과 너무 달랐고, 지금도 크게는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확실히 우리는 뒤처지는 것에 겁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내 앞에 다른 사람의 등이 보이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조급해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저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제가 뒤처지는 것뿐만 아니라, 누군가가 뒤처지는 모습을 보게 될 때도 좀 서둘러야 할 텐데
저러면 안 되는데 하는 안타까움 마음을 자연스럽게 가졌던 것 같습니다.
예전 삼시 세끼 어촌 편에 가수 신화 에릭 씨가 한 시즌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그분이 맡은 역할은 가장 중요한 요리 담당이었는데, 특징은 속도가 정말 느리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마다 시작하기 전에 생각을 하는 시간이 특히나 길었습니다.
화면이 잠시 멈춰있어 마치 버퍼링이 걸린 듯합니다.
같이 촬영하고 있는 출연자도 스텝도, 성격 급한 시청자인 저도 참 속이 터졌습니다.
그러나 항상 결과는 대반전입니다. 모두가 맛있어하는 놀라운 요리가 탄생합니다.
살다 보니 주변의 속도에 꼭 나의 속도를 맞출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삶을 돌아보면 저는 확실히 대기만성형 인간입니다.
남들보다 깨닫는 속도가 느린 것 같습니다. 성격은 급한데 그런 걸 보면 참 아이러니합니다.
그런데 확실한 목표를 갖고 있다면 조금 느리게 가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버페이스 하지 않고 착실하게 내가 밟아야 과정들을 차근차근 밟아가면
더 완벽하게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됩니다.
속도가 느리다고 해서 내가 이룬 성과의 가치가 더 낮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 멋진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느려도 괜찮습니다.
목표에 더 집중하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