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편이 있잖아.
믿지 않겠지만, 어릴적 아빠는 남들 앞에서 말하거나 발표하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어. 부끄러움이 많아 남들 앞에 서면 말을 잘 못하고, 글을 읽는 것도 서툴러 더듬더듬 읽고 있는 아이였기 때문이지.
그래서 어머니께서 책을 많이 사다주신것 같아. 고전을 특히 많이 읽었는데 그게 다 큰 요즘에도 도움이 많이 되는것 같아. 그렇게 읽히시고, 어린이 문학 잡지를 구독해 주셔서 그것을 읽으면서 어휘도 늘고 많이 좋아졌던 것을 느끼네.
그리고 어머니께서 알던 모르던 손들라고 하다보니, (모르면 질문을 하고, 알면 대답하고) 발표력이 많이 좋아졌던 것 같아. 지금 이야기 하면 다들 믿지 못하지만.
그렇게 크니까 나중에는 성격상 남들 앞에서 이야기하거나 보고를 하거나 새로운 것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게 된것 같아. 대중 앞에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즐기게 된 것이지. 토론이나 회의를 좋아하는 편이고.
지금까지 느끼지만 사람을 만나게 되면 의견이 다른 경우가 대부분인것 같아. 처음 만났는데 만나자 마자 똑같아. 이런 경우는 거의 없고, 서로를 이해하고 의견을 나누다 보면 중간 점을 찾아가게 되는것 같아. 맞추는 것이겠지.
때로는 내 것을 포기하여야 하고, 서로의 이해를 구하년서 어느 순간 부터는 하나의 마음으로 이야기 하게 되는 것이지. 어쩔때는 아예 양보하고 따라가야 하고 말야. 그러 활동이나 생각들의 집합을 즐기게 되면 사람들은 각종 대회와 공모전에 참석을 하게 되는 것 같아.
서론이 너무 길었지만 그래서 내 자신을 드러내고 노출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야. 내 생각과 취미와 삶을 다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노출하는 것. 그것이 좋은 것 같아. 이걸 깨닫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듯해. 그것도 사람을 많이 만나면서 부터겠지.
내 생각이나 생활 패턴이 변화한 것은 초등학교 - 중학교 - 대학교 - 직장생활 - 대학원 등을 거치며 더 단단해지고 때로는 유해지게 된것 같아. 어쩌면 대나무 처럼 유연하게 된 것일 수도 있고.
니가 현재 고등학교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대학에서는 더 다양함으로 다가오게될것야. 친구들, 연인 그리고 삶과 직업과 미래를 고민하면서 말야.
그래도, 처음 조직에 들어가거나 생판 처음인 사람을 만나는건 힘들었어. 세상에 쉬운일은 없기 때문이지. 성격을 바꾸는 것도, 인성을 바꾸는 것도 어렵지만 노력하면 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어.
그건, 내 자신을 그러한 환경에 내어놓고 맡기는 것도 방법이라는 것.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같은 삶도 좋지만 강을 따라 바다로 돌아가는 연어의 삶도 멋지다는 것이지. 그렇게 하나의 나로 날 스스로 제한하는게 제일 어리석은 일임을 알게 되었지.
가장 중요한 일은 상을 받거나 존경받고 너희들 말처럼 Flex한 삶을 사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어제보다 나은 나로 하루를 살아가면 된다고 생각해.
지금 너희들이 하는 공부의 끝을 보기 보다 그냥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목적지에 도착해 있다는 것이지.
그래서 작은 일부터 주위에 오픈하고 나누는게 중요해. 아빠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한다. 삶에 대해서 작은 부분의 변화가 나중에 큰변화를 이끄는 것을 언제든 보아왔으니까.
그것은 권위를 가지고 간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닌것 같아. 나를 낮추고 함께 뛰고 함께 먹고 마셔야 가능한 부분이러고 생각해. 사람들은 대화하고 싶어 하고, 그리고 함께 자신의 삶을 나누고 싶어해.
그래서 우리의 드러내는 삶은 자연 스러운 것인지도 모르지. 나도 모르게 말하고 있을 테니까.
예전에 대학원 동기가 하나 있는데, 한 학점이 펑크가 나서 졸업을 못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었어. 동일한 시간을 보냈는데, 결과는 달라지게 된 것이지.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시작을 하고 끝맺음을 잘할 때, 우리에게 힘을 주는 말이라고 생각해. 시작이 반이지만, 이후에 끝맺음이 없다면 아쉬움이 남을 수 있으니까.
“꼭 말이 아니라도 글로서 나를 드러낼수 있다”
굳이 말하는게 어렵다면 글로서 나를 표현할수 있어. 성공하는 사람만이 책을 쓸 수 있는 것이 아니거든. 일상생활과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든 사람들이 책을 쓸 수 있으니까. 그리고 최선을 다하지 않고 일상의 생각을 정리해서도 책을 쓸수 있지.
겸허히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키우는 것과 겸손을 키워주며 남들과 쉽게 공감대를 느끼고 대화할 수 있는 재료가 책에서 나오는 힘이라고 생각해.
끊임없이 시도해 보고, 내 자신을 오픈하고, 처음의 두려움과 떨림을 이겨내고 그냥 해보는 것이지. 말이든 글이든 책읽기든 그리고 나거 하고 싶은 모든것이든지. 그냥 뭐든 해봐. 니 편이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