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y Jan 28. 2021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Bar 업계의 변화

바텐더

요즘 Covid-19 때문에 식음료 업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자영업자분들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한 번도 겪어보지도 못한 시국 때문에 체육 문화 시설은 물론이고 국가 산업에 크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나 5인 이상 집합 금지 사항 때문에 외부에서 외식을 피하고 가급적이면 가정에서 식사나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지금 배달업계는 호황입니다.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제 지인은 배달업을 시작하여 배달의 민족에 문의했는데 배민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만 앱에 등록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 사진 촬영 대기가 어마 무시하게 밀려있어서 몇 개월을 기다려야 된다더군요.


음식뿐만 아니라, 주류들도 와인샵이나 마트 및 편의점에서 구매하여 집에서 즐기다 보니 와인이나 맥주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 편의점에 가보면 국내 크래프트 맥주들의 종류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물론 편의점에 입점까지의 과정이 보통 일이 아니겠지만)


최근에 Bar 영업시간이 21시까지로 단축 운영이 되면서 많은 곳에서 일찍이 이른 시간 오픈을 해서 21시에 영업 마감을 하는데, 길게 해봐야 6시간 정도가 고작입니다. 점심때부터 일찍 열어놓는다고 대낮부터 술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물론 저 같은 사람이 있을 순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술을 저녁부터 즐기는지라, (저 같은 Bar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정말 힘들게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저는 칵테일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사실은 와인을 1순위로 선호합니다. 그래서 와인 업계 쪽에도 관심이 많은데 청담 와인앤모어 매출이 엄청나게 뛰었다고 하더군요.(몇 억원 단위) 저도 청담 와인앤모어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긴 한데, 적은 고정비로 완전 돈을 긁어 담는 수준..


위스키나 스피릿, 와인이나 맥주는 주변의 리쿼샵이나 마트 편의점 등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어지간한 주류는 이미 완성이 되어 병입이 되기 때문에 온도의 보관만 지켜진다면 최상의 상태로 즐길 수 있으나 문제는.... 칵테일인데..... 이건 바에서 바텐더가 만드는 칵테일이 제맛이긴 하지만 집에서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려면 바텐더가 아니더라도 음료와 재료의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하죠,


그래서 요즘에는 칵테일을 용량대로 만들어마실 수 있는 칵테일 밀키트도 이미 판매 중이더군요, 사진과 레시피를 보았는데 아무래도 초보자도 쉽게 만들어져 나와있더군요.


칵테일을 만들어서 제품화를 시켰놨다기 보다는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재료들을 한 박스에 모아놓은 느낌입니다. 뭔가 만들어마시는 재미는 있겠지만 서도.... 재료의 가짓수가 많아 복잡하고 한 종류만 만들어 마셔야 하기에 돈을 내고 구입해야 하는 큰 장점은 없어 보이더군요.

차라리 위와 같은 주류와 기물이 들어있는 칵테일 키트를 구입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칵테일을 만들 수 있는 기물만 갖추고 있어도 주류만 쉽게 구해서 만드는 방법만 이해한다면 네그로니 같은 칵테일을 이제는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그것도 만들기 귀찮은 분들을 위한 제품도 나왔는데, 캄파리, 베르뭇, 진이 블렌딩되어 있는 Negroni RTE(Ready-To-Enjoy) 이 출시되었습니다. 문제는 가격이 후덜덜 합니다. 100ml 당 거의 5,000원;;

캄파리 그룹에서 이렇게 코로나에 대비하듯이 제품화 시키는 것처럼 런던이나 뉴욕에 있는 바에서 RTD(Ready-To-drink) 제품화시켜 벌써 판매하고 있습니다.


2019년 World Best Bar 1위 2020년 2위에 오른 뉴욕의 '단테(DANTE)'라는 바에서 캔으로 제품화 시킨 칵테일입니다. 진, 오이, 엘더 플라워, 포도, 멜론이 함유돼 있다고 합니다. (뭔가 들어가는 재료들이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

런던에서 유명한 나잇자, 오리올에서도 자신들의 시그니처 칵테일을 이렇게 포장해서 제품화 시켰습니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이미 확진자가 어마 무시하게 발생되는 상황에서 업계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이 사태를 이겨낼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서서히 RTD(Ready-To-Drink)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참(Cham)' 이라는 바에서는 코디얼을 만들어 술에 간단하게 타서 마실 수 있는 다양한 코디얼 세트를 만들어서 판매 중입니다.

단순히 코디얼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명절 선물 세트처럼 포장을 했고 마치 바에서 마실 수 있었던 음료를 집에서 저렴한 가격에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제이앤제이슨 카페는 국내 최초로 탭 칵테일을 취급하는 곳인데 이렇게 칵테일을 캔에 담아 판매를 시작했더군요.

그럼 이렇게 보시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조금씩 시작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많은 Bar에서 이렇게 시그니처 칵테일을 만들어서 포장 판매하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생각보다 법의 절차가 복잡합니다. 일단 술을 포장해서 제품화 시키려면 오프라인에서만 판매가 가능하고 알코올이 들어가 있으면 제조면허가 없으면 온라인과 택배로는 배송이 불가합니다. 배달앱 같은 경우는 음식을 반드시 포함하여야 하고 술의 가격이 제한이 되어있기 때문에 보통 일이 아니죠.


그리고 칵테일에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다 보면 레몬 같은 산성이 들어가는 재료를 사용하면 산화하여 장기 보관이 불가합니다. 그래서 구연산 같은 식용 화학 재료를 사용하여 제조해야 합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제조되어 앞으로 COVID-19로 인하여 RTD 칵테일의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저도 사실 지금이라도 공장을 차려서 RTD 제품을 만들어야 하나 싶지만 돈이 없는 관계로..

요즘에는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 요리, 와인, 칵테일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다만 칵테일은 비대면으로 동영상으로 강의를 듣기에는 단순히 숟가락으로 섞어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법과 그에 알맞은 얼음 사용법을 이해하여야 하기에 스트리밍 서비스로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눈으로 직접 보고 맛을 봐야 재료가 조합되는 과정에서 어떻게 음료가 변화하는지 체크를 해야되기 때문에 동영상을 보고 이해하고 따라하기란 쉽지 않을듯 합니다.

지금 현재 Bar 시장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영향으로 식음료의 흐름이 완전히 바뀌고 있기 때문에 이 흐름에 적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만간 바의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무드등도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아무쪼록 건강 조심하시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