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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y Jan 03. 2022

진토닉(Gin&Tonic)_토닉과 진 그리고 얼음(上)

칵테일

한국인이 가장 많이 즐겨마시는 영애의 1위의 칵테일 "진토닉(Gin Tonic)"에 대해서 포스팅할까 합니다

진과 토닉워터만 넣는게 무슨 칵테일이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한 가지 이상의 음료를 섞으므로써 칵테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진 토닉"이라고 부르지만 외국에서는 "진 앤 토닉(Gin and Tonic)"이라고 "앤"을 넣어서 부릅니다. 우리가 마시는 그 흔한 "잭콕"도 "잭 앤 콕" 이러고 부르더군요.

아무래도 진토닉이 한 단어가 아닌 재료가 두 가지가 따로 들어가기 때문에 "and"를 붙이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건 중요한 건 아니니 각설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양한 토닉워터의 종류

가장 먼저 '토닉 워터(Tonic Water)'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토닉워터는 키나 나무에게서 재취한 나무껍질 "퀴닌(quinine)" 농축액으로 제조됩니다


퀴닌(quinine)

"퀴닌(quinine)"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남아메리카산 키나 나무의 껍질의 추출물이며 말라리아의 특효약으로 1630년경에 유럽 전역에 말라리아가 유행했을 때 이 키나 나무의 껍질을 달여서 복용하여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말라리아는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세계 전염병 사망률 1위의 질병 입니다. 일단 발병되면, 오한, 발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순차적으로 나타나고 치료가 되지 않을 시 사망하게 되는, 지금 현재까지도 지구의 2억명 정도가 이 질병에 걸려있으며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간 무서운 질병 입니다.


유럽의 기독교 신부들은 이 키나 나무껍질 가루를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널리 보급하려 했으나 유럽의 의과대학교수들과 의사들은 의학계 전문가도 아닌 신부들의 정체불명의 의심스러운 약초 가루를 믿으려 들지 하지 않고 "예수의 분말"이라 칭하여 경멸하고 유통과 사용도 방해하였습니다

 

그러다 영국 왕 "찰스 2세" 와 "루이 14세"가 말라리아에 걸려 어떤 의심스러운 가루라고 폄하하는 약을 복용한 후 말라리아에서 회복이 되었는데

그 약이 키나 나무임이 밝혀져 본격적으로 퀴닌이 전 세계적으로 의약품으로 보급되고 연구되어 널리 퍼질 수 있게 되었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이 퀴닌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조선 3대 임금 태종의 부인 민씨가 바로 이 말라리아에 걸려 사망 하였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말라리아를 "학질(瘧疾)"이라는 병으로 불렸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우리가 사용하는 말 중에 "학(瘧)을 뗀다"라는 말을 사용할 정도로 너무 고생하고 다시는 상상도 하기 싫을 때 사용하는 부정적인 말입니다. 바로 이 말의 유래어처럼 매우 고통스러운 질병이라 하여 말라리아를 "학질"이라 명시 하였다고 합니다.


키나 나무

독일을 통하여 가장 처음으로 조선에 들어와 조선과 중국에서는 '금계랍(金鷄蠟)'이라 불리며 말라리아 특효약으로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한 번쯤 마셔본 분들은 모두 다 아시다시피 토닉워터를 마셨을 때 이 씁쓸한 맛의 주 성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맛이 너무 씁쓸하여 조선시대에서는 아기들이 엄마 젖을 뗄 때도 사용했다고 전해집니다.


이렇게 말라리아 특효약으로 퀴닌을 주성분으로 하여 토닉워터를 만들어마셨는데 인도에서 가장 처음 영국인들이 만들어마셨다고 합니다. 

영국이 식민지로 지배했던 나라들은 아프리카의 이집트, 나이지리아, 우간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중동의 이라크, 예멘, 인도와 파키스탄, 미얀마, 말레이시아 등 말라리아가 많이 발병되는 열대지방 나라들을 지배했습니다


당시 영국 군인들은 배에서 보내는 시간과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열대 지방, 신대륙 정벌을 하면서 오랜 시간 장기적으로 체류하다 보니 보급품으로 나온 진으로 이것저것 섞어 마셨을 텐데 진 토닉도 이것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의약용으로 만들어서 마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신세계에서 개발한 피코크 토닉워터

예전에 바텐더를 처음 시작할 때 토닉워터에 대한 호기심에 치익~ 따서 한 모금을 벌컥 입에 넣어 털어 넣는 순간 "컥!"하는 짧은 탄성과 표정이 일그러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토닉워터는 필수 요소인 퀴닌 성분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퀴닌 향만 첨가됐을 뿐입니다.


이건 마치 어렸을 때 "오양 맛살"이 게살이 아니라 동태 살과 꽃게 향을 첨가하여 만든다는 사실을 알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던 느낌과 아주 비슷했습니다.

 

아무래도 영국에서 초창기에 해열, 말라리아의 효과적인 퀴닌 성분이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퀴닌을 첨가할 필요성과 제조 공정의 원가를 낮추기 위해 향만 사용했을 거라 짐작됩니다.

일단 우리나라에서 생수를 제조하는 "진로"에서 제조하고 있는 진로 믹서 토닉워터와 "캐나다 드라이"에서 코카-콜라가 라이센스를 취득하여 일본과 한국에서 생산 중인 토닉워터 2가지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두 가지 공통되는 원재료:정제수, 액상과당, 탄산가스, 구연산 여기까지는 똑같습니다

진로 제품에는 백설탕, 구연산 나트륨, 합성 착향료(멜론 향, 토닉 향(?))

그리고 캐나다 드라이에는 합성착향료(씨트러스향)만 들어가는 점이 차이점인데요

진로 제품에는 멜론 향이 첨가돼서 인지 진로 제품이 더 달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런데 아주 미세한 차이일 뿐 토닉보다는 진을 어떠한 종류를 쓰느냐에 따라 맛을 좌우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퀴닌 성분이 첨가되어있는 토닉워터입니다.

토마스 헨리, 그리고 얼마전부터 정식으로 수입되기 시작한 피버 트리 같은 프리미엄 토닉워터가 있습니다.

(프리미엄은 비싸다는 뜻....한병에 2500원 정도 합니다. 캐나다 드라이보다 5배 높은 가격)

맛 자체도 미묘하게 다릅니다. 퀴닌의 쌉쌀한 맛이 조금 더 강한 느낌이라고 나 할까요?


진 토닉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정이나 야외에서 만들 때는 그냥 진이랑 토닉 넣고 대충 라임 넣어서 마시면 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맞습니다! 대충 만들어 마시면 됩니다.

하지만 유의할 점이 있는데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만들어 마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진 과 토닉워터 브랜드, 바 스푼, 라임도 아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얼음"입니다.


진토닉 같은 하이볼 칵테일을 만들자마자 원샷으로 마시지는 않기 때문에 시간이 어느정도 경과 하더라도 얼음이 많이 녹지 않아 칵테일의 컨디션을 유지 시켜줄 수 있는 얼음이 좋은 얼음입니다.

얼음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데 일반적인 가정에서 사용하는 냉동고의 얼음으로는 맛있는 진 토닉을 만들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가정에서 냉동고에서 만드는 얼음과 칵테일 전문용 얼음은 빙결점이 다르기 때문에 그냥 다 똑같은 얼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칵테일용 얼음과는 액체 혼합되었을 때 녹는 시간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보통 이런 얼음틀을 냉동고에 생수를 받아서 많이 얼려서 사용하실 텐데,

얼음이 불투명하고 기포가 많이 차 있는 얼음은 빙결점이 낮게 얼었기 때문에 얼음 자체가 단단하지 않아 진토닉 아니 콜라만 부어 마셔도 얼음이 금방 녹아서 맛이 없습니다.

그리고 가정용 냉동고에는 다른 음식물들과 함께 보관하다 보면 세균과 각종 음식물 냄새가 얼음에 함께 베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장 추천해드리는 것은 바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음료용 돌얼음입니다.

얼음 자체가 깨끗하고 단단하기 때문에 칵테일용으로 추천하는 바입니다.


칵테일 전문 바에서 이렇게 큼지막한 사각 투명 얼음을 사용하는 것을 많이 보셨을 텐데 이것은 얼음 전문 업체에서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이고 일반적인 업장에서도 이런 얼음을 만들어 쓴다는 것은 매우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로운 작업이기 때문에 대량으로 구입해서 주로 많이 사용합니다.


이런 얼음들은 얼음틀에서 얼리는 것이 아니라 매우 큰 얼음을 정수한 물로 아주 크게 얼려 전문용 전기톱으로 잘라서 제품화 시키는 것이고 일반 가정용으로는 구입할 수 없기 때문이며 약간 복잡한 방법으로 아이스 박스를 이용하여 가정에서 이러한 투명 얼음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그 정성과 시간이면 동네 앞 편의점에 다녀오시는 것을 권장 합니다.


중구형 이건 과장이 너무 심한거 아니오

그래서 간혹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큰 사각 얼음틀을 이용하여 냉동고에 얼리면 이런 얼음이 나온다고 인터넷에 많이 판매를 하는데, 일반적인 얼음틀로는 아무리 잘 얼려도 이런 투명하고 단단한 얼음은 절대로 생성이 안됩니다.


그리고 종종 미니 제빙기나 성능이 매우 떨어지는 제빙기를 볼 수 있는데, 제빙기는 가격이 저렴하다고 절대로 좋은 제품이 아닙니다. 그리고 가정에서 최신형 냉장고에서 생성되는 얼음은 칵테일용으로는 부적합 하다고 생각합니다.

위스키를 물에 타마신다는 느낌으로 마시는거라면 모를까..


얼음물 마시는 것을 제외하고 이런 불투명하고 중앙이 텅빈 얼음을 칵테일에 사용하면 거의 뭐 물반 술반

다음 편에 이어서 진의 브랜드에 대해서 마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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