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기능사
1편에 작성하였던 필기 편에 이어 실기 편을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필기를 아직 취득하지 않으셨다면 전 편을 먼저 읽으시고 실기 편을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기 시험은 모르고 가는 것보다는 제가 준비한 꿀팁을 미리 알고 가는 것이 매우 좋습니다.
지금부터는 책에는 절대로 나오지 않고, 제가 매년 제가 강의하는 제자들이 실기 시험을 준비하면서 제가 겪고 있는 실제 경험에 비춰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1.레시피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숙지할 것.
이건 뭐...너무 뻔해서 꿀팁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뭐 하지만. 7분 안에 3가지 칵테일을 실수 없게 만들어야 되므로, 어느 정도 연습량이 많은 사람이 아니고서야 절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입장하게 되면 본인 만들어야 될 칵테일 3가지를 출제하게 되는데 레시피가 완벽하게 숙지되어 있지 않다면 긴장하게 돼서 레시피를 잊어먹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실기 시험에 임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용량 약간 틀리게 만들어지는 건 감점 요인으로 끝나겠지만 들어가는 재료 자체가 틀리면 거의 실격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2. 실기 시험 장소에 대해서 파악하라.
보통은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가장 가까운 곳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실기 시험이 가능한 시설이 갖춰져있는 곳에서 실기 시험을 보게 될 텐데,
제가 생각하는 시험 장소의 중요 체크 사항은 될 수 있는 것은 '싱크대의 위치' 입니다.
보통은 3명씩 시험을 치게 되는데, 만드는 공간이 3군데, 즉 실기 시험 컨디션이 아주 좋은 곳은 만드는 공간 바로 뒤에 1인 1싱크대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싱크대가 1군데로 3명이 1개의 싱크대를 써야 하기 때문에 쉐이킹 칵테일이 2개가 나왔을 시 1개의 쉐이킹 칵테일을 마무리하고 쉐이커와 지거를 세척해야 하므로 싱크대 1개로 3명이 줄을 서서 씻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앞에서 1명이 세척을 오래 해서 뒤에서 줄을 서 있다고 해도 세척하는 시간 동안 시간은 계속 가고 있기 때문에 천천히 세척하는 앞사람이 있다면 뚝배기를 뒤에 깨버리고 싶은 발을 동동 구르며 답답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제가 첫 번째 실기 시험을 볼 때 이 경우에 속했는데 앞사람 세척하는 거 기다리는 데만 1분 정도를 소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험 장소를 택할 때는 무조건 집에서 가깝기보다는 검색을 통하여 시설 컨디션이 좋고 1인 1싱크대를 사용하는 장소로 실기 시험을 지원하는 것이 무조건 좋습니다.
3. 준비 시간에 술 위치부터 파악한다.
입장하게 되면 준비 체크 시간을 줍니다. 각각의 시험 장소마다 술과 재료의 배열이 다른데, 레시피 3개가 공개되고 이 레시피에 들어가는 술과 부재료들의 위치를 반드시 파악해야 합니다. 술을 다뤄본 경험이 많이 없는 분들은 긴장된 상태에서 이 술을 찾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베이스, 기주가 되는 술들은 저렴한 저가를 사용하기 때문에 라벨을 잘못 읽으면 낭패를 보기 십상입니다.
저도 첫 번째 실기시험 당시에 이 술을 못 찾아서 상당히 애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나 가니쉬의 경우에는 본인이 사용하는 가니쉬를 정확하게 체크해야 나중에 시간을 여유 있게 사용할 수 있는 요소가 됩니다.
4. 복장은 항상 깔끔하고, 자신감과 예의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의외로 복장에 별 신경을 쓰지 않고 대충 후드티 같은 옷이나 운동복 같은 옷을 입고 시험에 응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물론 복장이 엄청나게 중요한 요소는 아닐 수 있으나 그렇다고 중요하지 않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실기 시험의 합격 여부는 시험 감독이 점수를 어떻게 주느냐에 따라 달려있습니다. 물론 큰 실수 없이 만들면 당연히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태도나 복장, 위생에서 추가 점수를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되도록이면 깔끔한 복장을 입고 시험에 응하시길 바랍니다.
'시작하세요' 라는 신호와 동시에 시험이 시작되며 시간이 카운팅 되기 시작하는데, 보통은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급하게 후다닥 시작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시간이 촉박하므로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것이 맞겠지만 오히려 정신이 없어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시작하세요 라는 말과 동시에 가벼운 목례 혹은 오른손을 선서 자세로 손바닥을 가볍게 올리면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반드시!!! 싱크대에서 손부터 세척한 뒤에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동작을 하는데 길어봐야 20초 내외입니다. 여기서 위에서 언급한 태도와 위생 점수에서 추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5. 만드는 기법은 신속하고 빠르게 진행하되 제대로 된 동작으로 메이킹 할 것.
보통은 쉐이킹, 스터, 빌드 기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여 쉐이킹이나 스터를 하다마는(?) 그러니까.... 5~10회 정도만 대충 흔들다마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심사위원이 전부 다 맛을 보진 않겠지만 대략적으로 흔드는 것만 봐도 칵테일의 완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데, 스터나 쉐이킹을 대충 하게 되면 칵테일의 가장 기본이 되는 온도가 시원하지 않기 때문에 감점 사유로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30회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제대로 된 정 자세로 20회 정도는 제대로 흔들어주고 스터링도 마찬가지고 20회 정도로 최소한의 칵테일의 온도 정도는 맞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6. 조주기능사에 있는 실기 칵테일 40가지를 전부 만들어봐야 하나요??
제 생각에는 레시피의 완벽한 숙지와 만드는 기법에 대해서 이해를 완벽하게 하고 있다면, 굳이 전부 만들어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건이 된다면야 전부 만들어보면 좋겠지만 학원에 다닐 여유가 되지 않으신다면 가정에서 조주기능사 기물을 구입하여 연습할 수 있는데,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기법에 대한 이해만 있다면 어차피 가장 많이 나오는 기법은 쉐이킹 같은 중복되는 기법이므로 굳이 전부 만들어보지 않아도 될듯합니다.
요즘은 유튜브에도 만드는 방법이 친절하게 설명을 잘 해주는 영상들도 있으니 보고 참고하셔도 좋을듯합니다.
조주기능사 과정 전문 교육 기간 학원비가 70~80만 원 정도로 알고 있는데, 사실 적은 금액이 아니죠 ㅎㅎ;
80만 원이면 조주기능사에 사용되는 모든 술을 구매하면 이 정도 금액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칵테일의 경험이 있다면 레시피의 숙지만으로도 충분하나, 칵테일의 경험이 전부 한 편이라면, 지거를 올바르게 잡는 방법이나 쉐이킹 방법에 대하여 교육이 필요하므로 전문 교육 기관을 고려해 봐도 좋을듯합니다.
7. 정리까지 깔끔하게.
시간이 촉박하다면 일단 칵테일을 완성시키는데 집중하시고 시간이 어느 정도 남는다면 만든 뒤에 본인이 쓴 기물들을 말끔하게 정리 정돈하는 모습을 보이면 이 역시도 위생 점수에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보통은 시간 안에 들어오기 촉박한 편이긴 하나, 레시피의 숙지만 완벽하다면 시간 안에 충분히 들어오고도 남을 시간입니다.
글을 마치며...
저는 이 실기 시험을 두 번의 도전에 합격하였는데, 첫 번째는 말년 즈음에 군대에서 전역하기 직전에 그냥 책에 나온 내용으로 쉐이커를 흔들면 된다고 하여 쉐이커라는 도구를 만져보지 않고 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하고 시험에 응했습니다. 2007년도에는 레시피가 50개였는데, 레시피 숙지는 완벽했으나 쉐이커를 난생처음 만져보았고 재료와 얼음을 넣고 결합할 때 스트레이너와 뚜껑(캡)을 한 번에 닫고 쉐이킹 하였습니다만, 뚜껑이 쉐이커 내부의 압력에 의하여 열리지 않더군요;;;
그때는 아무것도 모를 때였으니 쉐이커가 안 열려서 너무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광탈 ㅎ
두 번째 시험 때는 전문 교육 학원을 다니려고 했으나 군대에서 갓 전역한 제가 엄청난 학원비가 부담되어 바에서 알바를 하면서 돈도 벌고 실시도 익힐 겸 해서 바에서 아르바이트로 처음 일을 시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만, 조주기능사 실기만 취득하고 당장 그만두려고 했던 바텐더를 현재 16년째 하고 있습니다 쿨럭;
여러분들께서도 완벽한 레시피 숙지만 잘하시고 기법에 대한 약간의 이해만 있다면 누구나 조주기능사 자격증을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