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
우연히 만난 책들을 좋아합니다
우연히 집어 들었는데, 빨리 내 책장에 꽃아 넣고 싶은 책들이 있지요. <내가 좋아하는 것>은 그런 책입니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꺼내 들었는데, 앉은자리에서 후루룩 다 보고 인터넷 서점으로 주문까지 해버렸어요.
책을 읽으며
식빵을 조물조물 거리는 걸 좋아하는 둘째 여름이
변장을 좋아하는 첫째 봄이,
새 공책에 이름 쓰는 걸 좋아하는 나,
교장선생님 이마에 난 사마귀(+털 두 가닥)를 보고 킥킥거리는 걸 좋아할 남편이 떠올라서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어요.
어쩜 대부분의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하는 것들이 담겨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누군가가 "뭘 좋아하세요?" 물었을 때
저는 빵조각을 주물 주물하는 걸 좋아해요. 라든가 새 공책에 이름 쓰는 걸 좋아해요.라고 말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뭐지?' 머릿속으로 답을 찾느라 바쁠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면, 폭포처럼 답을 쏟아낼 텐데 말이죠. 왜 어른들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바로 뱉어내지 못할까요.
멍- 타임엔 인터넷에서 남이 뭘 하고 있나 피드를 살피거나, 오늘은 어떤 일이 있었나 실시간 뉴스를 살피기 바쁘다 보니 나를 들여다볼 시간이 줄어드는 탓이겠죠.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하고 싶은 것, 하기 싫은 것,
피하고 싶은 상황, 기꺼이 끼어들고 싶은 상황,
내가 편안함을 느끼는 상황, 공간...
내가 마주한 감정에 대해 내 자신과 긴밀하게 이야기를 자주 나눠봐야겠습니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사소한 것들에 대해 적어 봐야겠어요.
여러분은 무엇을 좋아하나요?
+ 임경선 작가의 신간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