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적인 살인더위로 인해 코 위의 피지들은 계속해서 뿜어져 나온다.
사실 날씨 탓도 있지만 내가 관리를 안해줘서의 영향도 크다. 왜냐,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양말 두켤레는 방 어딘가에 던져두고 허벅다리 벅벅 긁으며 누워서 쉬기 바쁘기 때문이다.
가끔은 세수를 생략할 때도 있다. '뭐 오늘은 화장도 안했으니까 세수 안해도 돼' 이런 안일한 생각으로.
반복적인 살인더위..이 더위 속 이때다 싶어서 고개를 드는 블랙헤드들 때문에 나의 이런 안일한 생각들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이대로 블랙헤드를 방치해두고 쌓아두게 되면 육안으로도 보기 안좋을 뿐더러 이 블랙헤드들이 모공을 막고 막아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블랙헤드를 관리해주어야 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시간내서 관리해주는게 너무나도 귀찮은 나로써는 뭐 다른 방법이 없나 꼼수를 부렸다. 뭐 조금이라도 덜 귀찮은 관리법이 없나 찾아보던 중 녹여내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1) 모공 속 딱딱하게 굳은 블랙헤드 녹이는 방법
이 과정은 기존 뽑아내고 짜내는 식상한 방법이 아닌 녹여내는 방식이여서 조금 색달랐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너무 오일리한 클렌징 오일은 피하는 것이다. 그 후 유화과정은 필수.
(2) 남아있는 모공 속 잔여물 딥클렌징
모공 속 깊은곳에 자리 잡았던 피지들을 녹여내었다면 그 후에는 쫀쫀한 거품으로 잔여 노폐물을 흡착해주는 2차 딥클렌징 과정을 거쳐주어야 한다.
나는 평소 피지관리를 제대로 해주지 않는 편에 속한다. 예전에 한번 관리해준답시고 크게 데인적이 있기 때문이다. 코팩을 사용하면 피지들이 뽑아져 나오는건 좋았지만 그 후 며칠동안은 코팩을 해준 부위 근처가 근질근질해서 계속해서 긁어댔다. 그 후에는 절대 코팩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별 다를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찾은 방법은 바로 녹여내는 것. 이 방법은 평소 내가 사용했던 자극적인 방법들 보다는 확실히 자극이 적었다.
평소에 본인이 '역시 피지는 뽑아나오는게 짱이지!' 라고 생각했다면 절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나 또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재의 나는 이 녹여내는 방법을 사용하고 난 후에 '역시 매일 관리해주는게 제일 편하고 좋아~' 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자 이렇게 모공 속 꼼꼼히 피지들을 녹여내주었다면 혹시라도 잔여 노폐물들이 남아 있을지 모르니 더욱 꼼꼼히 딥클렌징을 해주는 과정을 잊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사용한 것은 바로 '피지 흡착 비누'.
흔히들 '피지를 흡착하는 비누..?' 라고 한다고 하면 클렌징 후에 당기진 않을까 하는데 나 또한 그런 걱정을 염려해두고 있었다. 클렌징 후 당기는 감이 많아서 클렌징 단계에서 피부가 당기는 비누 자체를 자주 사용하지 않았던 나는 이 비누를 사용하기도 전에 당기지 않을까 하고 색안경을 껴버렸다. 피지 및 노폐물만 흡착하는 것이 아니고 피부에 필요한 수분도 뺏어갈테니까!
그 중에서 우연찮게 발견한 이 비누는 그러한 걱정보다는 산뜻한 마무리감이 맘에 들었다. 피지는 이 비누에 자석처럼 이끌려 깨끗하게 씻겨내려가면서 피부에 필요한 수분은 그대로 남겨둔 채 세안이 되었으니 마무리감이 내 피부에 딱이였던. 거품 자체도 쫀쫀한편이여서 피지가 많은 부위를 집중적으로 몽글몽글하게 마사지 해주면 피지가 더욱 손쉽게 빠져나가는 듯 했다.
저 풍성한 거품을 T존 부위에 어푸어푸 세안을 해주었다. 사실 폼클렌징보다 비누가 세안력이 적지 않을까? 가 일반적인 생각이다. 가령 '피지케어에 효과적인 폼클렌징vs비누' 라고 한다면 100이면 100 폼클렌징을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비누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쿠차' 라는 성분 때문이다.
이 쿠차는 오키나와에서만 채취가 가능한 성분으로 알기쉽게 설명하자면 머드의 일종이다. 이 성분이 함유된 비누와 피지와 대결을 한다고 치면 당연지사 쿠차가 승리한다. 왜냐? 쿠차는 피지를 빨아들이는 청소기 같은 역할이기 때문에. 먼지가 청소기를 이기는걸 본 적 있는가? 마찬가지로 이 쿠차라는 성분 또한 백전백승 피지를 이기는 역할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내 코 위 피지들이 빠져나가 매끈매끈해지는 기분이다.
자 마지막으로 관리한 사진 전/후를 비교해보았다. 역시 데일리로 꾸준히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로 사용해주었더니 이런 효과가 나타난게 아닌가 싶다.
맨 처음 만성귀차니즘이였던 나와 같이 이 글을 보고 있는 지금에도 아 세수를 할까 말까 하는 사람들은 지금 당장 세면대로 가서 억지로라도 세수를 하길 바란다. 쌓여가는 피지들과 어색해지고 싶다면 말이다.
* 사용한 오일&비누 - https://goo.gl/1Vy3RS
금주 화이트리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