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0
오늘이 나의 마지막 20대의 날이다.
나의 20대는 성인이 되었다는 기쁨과,
독립의 설렘으로 시작되었다.
대학생활을 위해 서울로 올라오던 날 어머니는,
캐리어를 끌고 기숙사로 들어가는 내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셨다.
그리고 홀로 KTX를 타고 돌아가
이제는 더이상 어린 딸이 없는
텅 빈 방을 보고
아버지와 한참을 우셨다고 한다.
반면에 그때의 나는
서울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과
마냥 신이 나 있었다.
부모님이 연락을 자주하라고 하면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답하던,
부모의 마음을 헤아릴 줄 몰랐던
세상을 다 가진 듯 자유로웠던 나이.
그렇게 나의 20대는 철없이,
그때그때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왔다.
그리고 내 삶을 바꾼 모든 일은
‘우연’에서 시작되었다.
우연히 나간 소개팅에서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게 된 것과
아무 생각 없이 떠난 곳이
인생 여행지가 된 것처럼.
물론, 그 길 위에는 흔들림도 많았다.
주변 친구들은 모두 뚜렷한 지도를 들고
자신만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것처럼 보였고,
그 사이에서 나는 종종
고장난 나침판을 쥔 여행자처럼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길을 잃기도 했다.
(그래도 멈춰 서 있지는 않았다.)
방향이 없던 까닭일까?
공부만 하던 청소년 시절과 달리 이십대의 나는,
더 이것저것 다양하게 경험하려 했다.
그리고 이제는 시간이 흘러 알게 되었다.
방황하며 돌아다니던
그 모든 순간이 다 목적지였다는 것을.
나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했다는 것을.
삶이란 길을 찾는 것인 줄 알았는데,
걸으며 만들어가는 여정이었다는 것을.
때로는 길을 잃어야
비로소 내 길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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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는 또 어떤 우연을 마주하게 될까.
그 우연이 내 삶에 어떤 파문을 남길지 알 수 없지만,
나를 새로운 여행지로,
새로운 나에게로 데려다 주길 바란다.
Goodbye 20s, Hello 30s!
20대의 끝에서, 10년을 되돌아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