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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노트 Sep 06. 2016

일본에서 이단교를 만나다.

밥을 다먹고 다이묘거리 시작점에서 서니 밥 먹는동안 시간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몰랐다 일본은 8시정도 되면 상점들 문이 닫기 시작한다는 것을 .. 한국은 10시에도 한낮처럼 훤한데 일본은 아니었다 자영업이 그럴 수 있다는게 굉장히 놀랬다. 그래도 뭐 어차피 목적지는  오호리공원이니 오호리공원방향으로 틀었다 다이묘거리는 우리나라 가로수길과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일본멘션이 반듯반듯하게 서 있는 모습이 일본 애니메이션 안에 있는거 같아 혼자서 즐거웠다 그러다가 자전거를 탄 2명의 여자를 만나게 되었다 이 여자들은 처음부터 범상치가 않았다 무엇을 보고 느꼈나하니... 눈빛이 너무 나에게 시선이 고정되어있었다 처음에는 길을 물어보는걸로 묻기 시작하길래 내가 그쪽 방향으로 와서 알려주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내가 혼자서 일본여행을 왔다는걸 알게 됐다 꼬시기 더 쉬웠다고 생각했을까?

자기네들도 자전거로 여행중이라고한다 한명은 미국에서 왔고 한명은 남미에 온걸로 기억한다  그들은 자전거여행을 카우치서핑처럼 무슨 루트가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들도 그 모임에서 만나서 자전거로 여행을 같이 한다고한다 어쩐지 옷이 왜 같은지 이해가 됐다 둘은 검정색옷에 왼쪽 가슴에 배지하나를 달고 있었다 그러곤 나에겐 팜플렛? 하나를 꺼낸다  이단종교 같았다 왠 남자가 검정양복을 입고있었다... 앗뿔사 이들은 어떻게 호의있게 달래서 보내야할까? 순간 내 짱구는 돌아가기 시작했다! 아 나도 기독교예요 어차피 이단도 불교가 아닌 이상 크리스천 가면을 씌우고 있는게 뻔했다 그들은 내가 기독교라는 사실에 더욱 환하게 웃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네네 저도 크리스천인데 가는 교회있어요 아쉽네요 그럼 잘 가요~ 그들은 나보고 어딜가냐고 물었다 오호리공원이라니 마침 그쪽에서 오는 길인데 자기들이 바래다주겠단다. 마침 8시가 다되어가는 시간이어서 나도 새삼 반가웠다 그래 가는 길 방향까지만 같이 동행하자 그리고 난 20대때 다녀온 유럽배낭여행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고 그녀들도 여행을 좋아해서 그런지 쿵짝이 잘 맞았다 흐흐흐흐~ 그들은 횡단보도 앞에서 인사를 서로 나누고 나보고 나머지 일주일여행 잘하고 돌아가라는 인사까지 받았다.  흐흐흐. 그래 니네들도 잘가라. 그리고 순수하게 자전거여행만 했으면 좋겠다 이단에서 제공하는 잠자리에 너무 현혹되지 말거라. 말을 할 수가 없어서 혼자서 담아두고 힘차게 안녕의 손을 흔들었다      

오호리공원가는 길에 어느 여자가 힘차게 조깅을 한다 길목에는 그여자밖에 안보여서 거의 다온거 같은데 혹시 몰라 난 또 일본여자를 붙잡는다 마침 그녀는 영어가 통하는 여자였다 내가 오호리공원에 가고싶다하니 마침 거기서 나오는 길인데 본인이 데려다주겠단다 어차피 운동하러 나오는 길인거 같았다 난 감사하고 들떠서 실은 오늘 한국에서 후쿠오카에 왔다 지금 첫 날이고 오호리공원에 왔다 하니 그녀는 굉장히 반가워하며 나에게 호감을 가진듯했다

오호리공원은 생각보다 상당히 가까웠다 자전거 그녀들이 거의 데려다줬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헤헤헤. 오호리공원은 상당히 컸다- 난 오호리공원을 찬찬히 거닐기 시작했다 헛둘헛둘 갑자기 그런 소리가 내 뒤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게 뭐지? 오호리공원은 그 동네 주민들이 운동하는 운동장이었다 마침 내가 도착한 시간이 퇴근시간이었다 사람들은 가족단위로 혹은 홀로 운동복을 입고 아까 마주했던 여자분처럼 조깅에 목숨 건 사람들같았다.


아 그래 나도 오호리공원 같은 호수만 집근처에 있으면 이들처럼 할 것 같았다 오호리공원에서 스타벅스가 있다 이 스타벅스는 특이하게 1인 의자가 오호리호수를 바라보게 배치되어있다 나도 스타벅스 안에 들어갔다 그 자리에 앉아있으니 이제야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여기까지 오는데 참 버라어티했어 이단애들도 만나고 호숫가를 바라보니 마음이 평온해진다 갑자기 이 동네 사람들은 참 좋겠다 생각마져 들었다 한시간정도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보내고 구시가신사를 가기위해 지하철역으로 이동했다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에 자전거를 매둘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났다 아무래도 출근할 때 많이 이용하는지 퇴근시간에는 자전거 한 대도 보이질 않았다 구시다신사까지가고 호텔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평발 소지자인 나는 오래 걸으면 정말 발바닥 말로 표현하기 힘든 어느 부분에서 안쪽으로 말리는 기분이 든다. 구시다신사가 있는 기온역에 도착하니 비가 오기 시작했다 에휴휴휴휴,,, 가방에 챙겼던 우산이 있었기 망정이지 구시가신사에 도착할쯤 9시라 신사에는 아무도 없었다 진짜 아무도 없었다.

곧 이 구시다신사에는 이틀지나면 축제가 벌어진다 나는 후쿠오카여행을 계획했을 때 6월달에 야마카사축제를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게 도대체 무슨 축제인지 인터넷으로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야마카사축제 정보를 찾기에는 너무 정보가 없었다 그러다가 사진한장 발견 야마카사축제는 실로 대단한 축제였다 일본전통축제를 TV에서 보다보면 엉덩이 2개가 딱하니 보이는 일본 전통팬티를 떼거지로 입고 물을 뿌려가며 가마를 어깨에 지고 겁나 달리는 경주를 시간을 재며 경쟁을 하는 축제였다 올커니!!! 이거다. 후쿠오카 여행의 동선을 짰을 때 나는 몇시에 하는지 이 정보 찾느라 정말 고생했다 날짜는 나오는데 몇시에 하는지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래 축제하는 그날은 하카타에서 유후인으로 이동하는 날이었다 야마카사 축제는 일주일였으나 마지막이 피날레라고 하니 마지막날 그걸 안본다는 건 말이 안되는거였다 하지만 그 축제는 새벽 5시에 시작한다는 정보를 얻고 마음을 놓였다 그 축제 보고 그날 아침 유휴인에 가는 기차에 몸을 실으면 되는거였다 계획은 완벽했다 


다시 돌아와 구시가신사는 이틀뒤에 물폭탄의 축제 날을 까맣게 모르는 채 정말 너무 조용히 빗방울 소리를 머금고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신사는 처음이었다 티비에서나 봤지 아담한 신사는 내 맘에 쏙 들었다 그러나 이 구시다신사에는 명성황후를 시해한 칼이 있다한다 구체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시해자가 양심에 찔려 신사에 받치고 명성황후의 명복을 빌었다고한다. 우리나라의 슬픈역사와 함께한 신사라 그런지 많은 한국관광객들은 후쿠오카에 오면 구시다신사에는 단골집마냥 꼭 들린다한다 난 조용히 기도를 했다 무사히 이 여행이 안전하게 많은걸 보고다니다 집에 가게 해주세요 나 혼자왔어요 도와주세요~ 라고 소박한 기도를 마치고 내 우산은 비바람에 맞아 찢어지기 시작했다 원래 버릴려고 가져온 우산이긴하나 이렇게 나약할 줄 몰랐다 괜찮다 내일 다자이후에서 꼭 살려는 우산이 있었으니까 들어봤나? 벚꽃우산이라고? 이 우산은 비를 맞으면 우산이 벚꽃으로 변한다 내일 다자이후 갈때까지만 비만 안오면 된다 하카타역으로 이동하려는 순간 어라? 엉덩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작지만 남정네들이 그룹을 이루며 낼모레 있을 야마카사축제를 위해 연습을 하는거 같았다 순간 가슴이 쿵쾅쿵쾅거렸다 가까이 갈수도 없었지만 아 이게 야마카사 축제의 서막이구나 .. 낼모레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하카타역에는 큰 백화점 2개가 있다 백화점과 역사는 한몸으로 이루어져있다 정문쪽으로 가니 야마카사축제의 심볼인 야마카사에 모시는 신들이 한데모여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일본사람들도 사진을 찍기 바빴다 그들도 일년에 한번 있는 이 축제가 드문 구경거리인지 하카타역에 도착하자마자 기념사진은 다 찍기 시작했다 나도 그들과 함께했다.

하카타 그린호텔 아넥스에 도착했다 쓰러질꺼 같았다. 깨끗한 싱글룸이 나를 맞이하니 너무 반가웠다 그렇게 내일 갈곳을 대충 확인하고 침대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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