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다음날은 다자이후로 아침 일찍 떠났다 대부분 사람들은 텐진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난 버스를 타고 가기로했다 하카타역에서 버스로 한방에 가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다자이후에 도착한 나는 들어가는 입구역에 서서 단박에 이 곳이 내 마음에 들꺼라 예상했다 도로 길을 두고 양쪽 사이드에 아기자기한 상점과 나무그루들이 사이좋게 마주보고 있었다
와서 사가라고 유혹하는 상점들을 뒤로하고 중간쯤에 신사문이 하나 나온다. 항상 일본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내 눈에 담아뒀다가 직접 보니 확실히 일본이구나 120엔하는 팥이 들어간 빵도 사먹고 유명 디자이너가 인테리어를 했다는 다자이후 스타벅스가 한눈안에 들어왔다 나무들로 격자로 수놓은 모습이 인상이 깊었다 마침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 카메라 렌즈에 지문이 묻어 닦을 요량으로 스타벅스 안에 들어왔다가 개수대에 켄코필터렌즈를 닦으며 사람들로 꽉찬 커피숍안 또한 나무들로 격자로 천장까지 수놓아있는 모습이 꽤나 정취스러웠다.Reserved 이라고 작은 표말이 테이블하나를 채웠다 워~ 여기는 예약도 되는갑네! 기다려 나도 다자이후텐만구 둘러보고 곧 오리라~
좀 더 걸으니 다자이후 텐만구 입구안에 들어섰다 한눈에 들어온 다자이후 텐만구 지도는 정말 어느 일러리스터가 그렸는지 만화같으면서도 깔끔 심플하게 아름다웠다 무슨 아이들이 길찾기하는 지도마냥 이제까지 내가 본 지도중에 제일 이쁜 지도인거 같았다 여기에 오면 꼭 만져봐야하는 황소동상에 손을 얹고 나 역시도 소원을 빌고 왼쪽으로 틀으니 다리로 걸었다
와!!!!!
다자이후 텐만구는 완전 나의 취향저격이었다 아름아름다운 나무들이 저렇게 풍성하게 성장할 수 있나 싶을만큼 굉장히 사원은 딱좋은만큼 아담했고 풍성했다 분명 관리인이 나무들을 가지치기하는게 분명하다 그래도 저렇게 둥글둥글하게 가지치기는 하는거라면 정말 관리 너무 잘해두셨다 싶었다 나무들 잎들은 모양들이 하나같이 구름을 닮았다 어찌나 저렇게 둥글둥글 스럽던지 연못가에 나무들을 봐도 앞으로 봐도 반듯반듯하게 정갈한 일본도시락과 같은 정서감을 느껴진다고 할까? 내가 다자이후를 오전에 도착한 이유 중 하나가 오후에 가면 중국관광객들로 바글바글하다는거였다 그래서 오전 10시쯤에 도착했던건데 내 예감이 적중했다 사람들에게 치이지도 않고 적당한 관광객들 속에 나도 힐링을 하고 있었다 텐만구 안에 들어오자 소원을 비는 나무 팻말들이 하나같이 많은 사람들의 기도를 담고 잘 모셔져 있었다 난 그중에 한글 메시지를 찾으며 다른사람들의 소원들을 읽고 키득거렸다 어제 봤던 구시가신사에 비해 다자이후 텐만구 신사는 더 중후했고 위엄스러웠다 역시나 나또한 기도를 하고 다자이후 뒷길로 빠지기 시작했다 염주를 모셔둘법한 작은 사원들과 숲속같은 나무들이 뒷마당에서 커다란 사람만한 뿌리를 가지고 있는 나무들, 가지가 뻣다 못해 사방으로 퍼져 있는 나무와 수국은 묘하게도 잘 어울려져있었다 끝에는 일본 주택가로 빠지는 길과 음식점으로 가는 두 사잇길이 보이는데 난 도시가 아닌 일본 주택가도 구경하고 싶어 주택방향으로 나왔다 일본주택들은 땅콩주택마냥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현관문앞에 각 차 한 대씩 사이좋게 주차가 되어있었다 담은 없다는게 이마을에 포인트가 되시겠다 차들도 어쩜 저렇게 미니스러운 차들만 구비해놓셨는지
아 혼자 산다면 저렇게 꾸미고 살고싶다라는 생각마져 하게된다 내려오다보니 주차장도 있던데 희안하게 레인바가 하늘도 올라가있다 차를 주차시켜놓고 레인바를 보네트위로 내리면 차는 꼼짝도 없이 움직이지 않게 된다 내려오다보니 다시 다자이후 텐만구 옆문으로 들어가는 문을 찾았다 와 여기는 정말 멋진집이 하나 나오는데 나무들로 짜져있는 사원 같은 새집이었다 그 앞에는 백년이 넘은 나무 하나가 족히 사람 열사람이 에어둘러쌀정도의 둘레를 소유한채 땅바닥에 떨어질만큼의 가지를 치며 다자이후 텐만구안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환영해주고 있었다 그 길따라 쭈욱 내려가보니 초등학교 운동장만한 마당이 나온다 옆구역을 보니 나처럼 다리를 건너 다자이후 텐만구에 진입하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세상에 다자이후 텐만구 구역안에는 유치원이 있었다 너무 귀여운 유치원복을 입고 학교를 파하는지 하나같이 엄마 자전거 뒷자리에 아빠 손에 이끌려 집으로 향하는 아이들을 보니 너무 귀여워서 나도 너무 즐거웠다 한 여자유치원 아이는 손살같이 달려가는데 그 순간을 찰나 놓치기 싫어 카메라를 댔다 후쿠오카 여행을 다녀와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 중 하나로 기억된다. 나도 길을 건너 다시 텐만구 안쪽으로 건너가는 다리쪽으로 걸어갔다 어라? 이번에 교복이다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온듯하다 얼마나 싱그럽던지 나도 모르게 싱그러운 향기에 끌려 아이들과 함께 뒤쪽에서 같이 다리에 다시 올라섰다 까르륵 까르륵 큰언니뻘인 내가 와도 풍광에 매료가 되었는데 중학생아이들은 오죽하랴 .. 순간 나에게는 다시 오지 않을 저 풋내나는 사춘기가 부럽고 수학여행을 잘 다니길 엄마마음으로 바라보며 다자이후 뒷골목 주택가로 빠졌다
다자이후 텐만구는 주택가안에 자리잡고 있다 난 쥐새끼구멍까지 샅샅히 다 훑어볼 마음으로 뒷골목까지 후볐다 실은 많은 블로그탐색전에 어느 남자블로거분이 유일하게 이 뒷골목까지 다녀온 블로그를 보고 한번 나도 가고싶었다 역시 여행은 가기전에 모든 블로그를 살펴보는 게 더 많이 보고 오는 하나의 방법인거 같다. 오전에 비가 조금 내려서 그런지 바람도 시원하니 산보다니기 딱 좋을 그런 날씨였다 주택들은 아까 내가 본 주택보다는 좀 더 늙은 축에 속했지만 주온영화에 나오는 집법한 집이 이런집이지 않을까 하며 아무도 없는 골목길 산보는 간담을 서늘하게는 충분했다. 다시 상점가로 내려와 스타벅스 맞은편에 있는 유명맛집에서 우동인지 소면인지 모를 메뉴를 먹고 하카타역으로 다시 향했다